대한민국 여성 토목기사 1호 '손성연 대표'


토목, 여자라고 못할 이유 있나요?”


대한민국 여성 토목기사 1호

건설사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도


    수많은 건설사의 CEO는 대부분 남성들이다. 이렇듯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건설사 CEO 자리에서 오랜 시간 고군분투해온 한 여성이 있다.


‘대한민국 여성 토목기사 1호, 건설사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갖고 있는 씨앤씨종합건설(주) 손성연 대표이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건설은 거칠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분야로, 그간 여성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 거친 토목의 세계에서 더욱 거센 삶을 살아왔다.


씨앤씨종합건설(주) 손성연 대표


손 대표는 토목과 재학시절 과내 유일한 여성으로 외로운 토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입학해보니 45명 정원에 홍일점이었다는 그는 ‘이게 과연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토목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한다. 거친 토목현장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무섭기까지 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학 졸업 후 취업한 현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고정관념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손 대표는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길을 선택했다. 토목을 전공한 이상 이 분야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토목은 손 대표에게 운명이자 필연이 됐다.



그렇게 그는 여성에게는 냉혹하기만 했던 건설 현장을 누비며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완벽하고 깔끔한 성격에 똑 부러지는 일처리는 주위사람들로 하여금 그녀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임신 했을 때도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에서 뛰어다녔던 그를 보며 베테랑 현장 소장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여성으로서 분명 힘든 점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로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억척스러운 그였지만 겨울 현장에서의 추위는 참을 수 없었다. 여름도 마찬가지였다. 여름 현장에서 쓰러지기 직전 까지 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했다.


여성의 몸으로 이런 힘겨운 싸움을 견뎌왔던 그 이지만 ‘엄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꿈을 접어 둔 때도 있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도 토목과 건설 현장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은 놓지 않았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마흔에 씨앤씨종합건설을 창립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이제는 토목계에서 유명한 여성 CEO가 됐다.


그는 “토목은 거친 분야가 아니다. 오히려 여성의 힘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며 “여성의 정직·신의·부드러움을 무기로 충분히 토목계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다. 여성이 뛰어난 부분을 살리면 토목계의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한다.




물론 아직까지 여성 토목인들은 토목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손 대표는 남모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토목계 진출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다른 시장처럼 활성화 되지 않아 틈새시장과 같다. 여성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누구나 정도를 걷고 열심히 하면 남성보다 더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조언은 토목계의 여성후배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수많은 후배들과 이메일도 주고 받으며 자신의 경험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강조하는 두 가지는 철저한 계획과 좋은 인간관계 형성이다. 장‧단기적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여러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계획은 크게는 인생, 작게는 월간, 주간,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이 없으면 성과도 없다는 것이 손 대표의 생각이다.




남성 중심의 건설시장에서 여성으로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손 대표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 여성의 테두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치열했던 삶도 어느 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뛰어왔다는 그는 “공사를 수주했을 때의 희열, 공사를 무사히 끝마쳤을 때의 뭉클함, 성취감, 보람이 나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었다”며 “거칠고 험한 건설시장에서 여성으로서 살아남는다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출처 : 공학저널(http://www.eng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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