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니들 까불지마!...[단독] 북한 미사일 쏜 날… 미국 핵잠수함, 20개월 만에 부산 입항 /북한 미사일 발사: 미국에 ‘갈 길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

[단독] 북한 미사일 쏜 날… 미국 핵잠수함, 20개월 만에 부산 입항


로스앤젤레스급 오클라호마시티함 25일부터 정박 

함명도 드러내… “북ㆍ중ㆍ러에 경고 차원” 해석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핵잠수함)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연합훈련만큼이나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미 전략자산 핵잠수함이 한국 항구에 입항한 건 20개월 만으로, 북미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당일인 25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함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정박 중이다. 오클라호마시티함은 훈련 목적이 아닌 승조원 휴식 및 군수물자 보급 등의 목적으로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핵잠수함이 마지막으로 한국 항구로 들어온 건 2017년 11월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시시피함(SSN-782)이 제주해군기지에 정박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오클라호마시티함이 25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SBS 화면 캡처.


오클라호마시티호는 배수량 6,900t, 길이 360ft(약 110m)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으로 1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사거리가 3,1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130km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탑재한다.




훈련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20개월 만에 미 핵잠수함이 부산에 정박한 건 예사롭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핵잠수함은 통상 이동 경로 노출을 꺼리는데, 수면 위로 올라와 ‘USS Oklahoma City SSN-723’이라는 함명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하면 미국은 항공모함ㆍ전략폭격기ㆍ핵잠수함 등 주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식으로 북측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북한이 핵잠수함을 두려워하는 건, 무엇보다 핵탄두를 탑재한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평양 및 북한 수뇌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서다. 고농축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퇴역 시까지 연료 교환이 필요 없는 핵잠수함은 무제한 잠항할 수 있어 탐지조차 쉽지 않다. 핵잠수함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억지 수단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한 군 소식통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실무협상을 약속했던 북한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짙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함이 한국에 들어온 사실을 드러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핵잠수함 등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되면 매체들을 동원해 격렬한 반응을 보여 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의 핵잠수함이 한국에 입항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전날 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를 한국 탓으로 돌리며 공식 경고를 하는 건, 한국을 걸고 넘어지면서도 미국과의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함의 부산 입항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을 넘나들며 연합 비행훈련을 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등 한미일 안보협력체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중ㆍ러를 견제하기 위해 핵잠수함을 보란 듯이 한국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인 핵잠수함을 입항시켜 한미 군사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해 중ㆍ러에 경고장을 날리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한국일보


북한 미사일 발사: 양보 않는 미국에 ‘갈 길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


   북한이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쏘아올린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은 지난 5월에 쏜 KN-23,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급'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전 5시 34분 쏘아올린 첫 미사일은 430여 km, 이어 5시 57분경 발사한 미사일은 690여 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브리핑 하는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두 발 모두 고도 50여 km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KN-23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북한 명 신형전술유도무기)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로도 방어할 수 없는 신무기로 평가된다.


사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최대 800kg 소형 핵탄두나 생화학탄 장착도 가능하다.

또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해 휴전선 부근에서 쏘면 수 분 만에 한국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다.




한국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지난 5월에 쏜 것과 동일한 거예요. 사거리 690km 나간 것은 기본적으로 탄두 중량을 줄여서 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특징이 요격미사일에 안 맞으려고 회피기동을 한다. 때문에 요격미사일로 못 잡는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로도 못 잡는다. 속도도 못 잡고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북한이 77일 만에 또다시 같은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달 30일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북미 간의 대립, 비핵화에 대한 이견 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이 계속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6년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서 북미정상이 만났다


한국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사거리 500km 내외는 단거리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은 300~500km, 이스칸데르 급 500km 내외, 크게 보면 800km까지, 그리고 노동미사일이 천300km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는 발사를 해도 그동안 유엔에서 제재한 적 없고 미국도 문제 삼은 적이 없죠. 그러니까 그 선을 지키면서 도발을 했고 지난번 잠수함 공개에 이어 계산된 대남 압박, 대미 압박을 했다고 봐야겠죠.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거부 입장을 보인 것이고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고강도 압박을 할 경우 대화 판 자체가 깨지는 만큼 미국이 강경한 대응을 하지 않을 선에서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교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양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결국 적절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실무협상 재개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한범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통상적인 하계 훈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내적 결속과 군 사기 진작을 위한 차원이라는 이야기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대규모 훈련보다는 이렇게 의미 있는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쏨으로써 군 사기도 진작하면서 인민들에게 최고지도자가 안보에 신경 쓰고 있다는 내부 결속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적으로도 북한이 실무회담 앞두고 미국을 위협하는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제재 국면에서 양보하거나 자신들이 셈법을 바꿀 생각이 없다, 자신들의 계획대로 훈련도 해가면서 할 테니 당신들이 셈법을 바꿔라, 이런 당당한 메시지로 보여요."




결국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비핵화 협상 요구에 굴복하지 않고 '마이웨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김동엽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25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관련 동향을 미리 인지하고 예의주시해 왔다며 유관부처 간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bbc 코리아


https://www.bbc.com/korean/49109329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