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통합 재건축 '래미안원베일리', 스카이브릿지 심의 통과


신반포3차 반포경남아파트의 특화설계안
서울시 심의 문턱 넘어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와 반포경남아파트의 특화설계안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사업 추진에 부담을 덜게 됐다.

최근 서울시가 고층 동과 동을 잇는 일명 스카이브릿지 설계에 제동을 걸고 있어 심의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는데, 스카이브릿지 설계안도 무리없이 통과했다.

25일 서울시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최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래미안 원베일리)에 대한 건축특별건축구역에 관한 변경 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경남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3차 아파트 단지. /조선DB


위원회는 공공 개방 커뮤니티시설 운영 담보 방안과 청년임대주택 가구 수를 확대해 임대료를 낮추는 안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커뮤니티 시설 공공 개방 운영을 반드시 시행하라는 주문과 함께 △청년임대주택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전용면적 59㎡짜리 임대주택을 전용 49㎡로 줄이고 임대 가구 수를 늘려 임대료를 낮추자는 제안이다. 조합도 이 조건을 받아들여 사실상 심의에 통과했다.



앞으로 남은 행정 절차는 사업시행변경 및 관리처분변경 인가다. 조합은 내년 3~5월 각각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단지는 서초구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 단지는 2015년 조합을 설립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신반포3차는 1140가구, 경남아파트는 1056가구로, 대지면적 11만9799.8㎡에 이른다. 재건축을 통해 2433가구는 2971가구로 덩치가 커질 예정으로, 작년 11월 말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갔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한다.

스카이브릿지 설계안이 심의를 통과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일부 재건축 사업 심사에서 스카이브릿지 특화 설계안에 제동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11차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래미안 원베일리의 스카이브릿지 설계안에 대해서는 재논의되거나 앞선 심의 결과가 뒤집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특별건축구역 지정 및 건축에 관한 심의에서 인가가 난 사안이기 때문에, 스카이브릿지 규제 강화 방침을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관계자는 "(스카이브릿지 설계안은) 앞선 심의에서 이미 허가가 난 사안이라, 이번 심의에서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 지역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은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하는 특화설계를 경쟁적으로 내놨다. 조망권을 극대화하고 아파트를 고급화하려는 취지와 전체 사업비를 늘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을 줄이려는 목적이 깔려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최근 스카이브릿지 설치를 규제하면서 앞으로는 특화설계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카이브릿지 등 특화 설계 과열 경쟁으로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고, 서울 도시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지난해 말 서울 광진구 자양1구역 재건축 조합은 스카이브리지 특화설계가 포함된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가 서울시 건축위원회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 정비계획안도 스카이브릿지 특화설계를 축소 또는 삭제하는 등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아직까지 해당 규제가 서울시 규정으로 명문화되지 않아 심의에 따라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관련 규정을 담는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스카이브릿지 등 특화설계 심사기준이 담긴 개정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심의기준안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데, 특화설계에 관한 개정안이 연말 안에는 나올 것 같다"며 "개정이 이뤄지면 앞으로는 변경 내용에 따라 건축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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