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텔 수건 절대쓰지마라" - 현지 언론 폭로


“수건 절대 쓰지 마라” 베트남언론이 폭로한 현지 호텔의 비밀


커피 포트도 사용 유의해야...고객이 양말 빨기도해


   베트남 일부 호텔의 비위생적인 청소 관리 실태가 폭로됐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는 16일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있는 호텔들의 청소 행태를 보도했다. 취재 대상은 호찌민시 1군 지역에 있는 3성급 호텔들과 푸뉴언군에 있는 호텔들이었다. 해당 호텔들은 무작위로 선정됐다. 

  

취재진은 객실 청소부로 위장 취업해 호텔 청소부들의 객실 청소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취재 결과 베트남 해당 호텔들의 청소 과정은 비위생적이었다. 호찌민시 1군 지역의 한 호텔 청소팀장은 신입 청소부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수건 한장으로 객실 양치 컵과 욕조, 변기를 모두 닦았다. 


수건으로 변기 닦는 베트남 호텔 청소부. [뚜오이째 캡처=연합뉴스]

  

이 청소부는 "다음에 호텔에 투숙하며 수건은 절대 쓰지말라"는 조언까지 했다. 청소부들은 자신들의 행태가 잘못된 것임을 아는 듯 "청소하는 동안 누가 들어오지는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어떤 날은 손님이 사용한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접어 객실에 비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베갯잇으로 거울과 침대를 닦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푸뉴언군의 한 호텔은 침대 시트에 얼룩이 생기기 전까지는 교체하지 말고, 3일에 한 번씩 세탁하라는 지침을 청소 원칙으로 정해놓기도 했다. 또 시트를 잘 정리해 깨끗하게만 보이도록 하라는 교육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호텔 측이 비위생적 청소 실태를 큰 문제로 여기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부들이 시간을 들여 청소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호텔 시스템을 원인으로 꼽았다. 객실 청소를 위해 적어도 45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실제로는 직원 한 명이 8시간 동안 15개 객실을 청소하다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단체 여행객이 올 경우 청소부들이 압박감을 느낀다고 매체는 밝혔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카오 반 응허 베트남 호텔 협회 부장은 "모든 베트남 호텔이 이같이 비위생적인 청소 실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문제는 호텔 관리자들의 도덕성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텔 경영자들의 양심적 운영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호치민시 관광청도 "호텔 측의 부정행위가 있을 경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며 호텔 관리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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