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시킨 전북도 교육감, 자신의 아들은 영국 귀족들 다니는 입시기관에 보내


김승환, 수천만원 드는 '英명문대 입시기관'에 아들 보냈다

전북교육청 "전북대 다니다 군복무 후 케임브리지대 들어갔다"
英 사립교육기관 다니며 입시 준비… 유학원 후기에서 드러나

     자사고는 '귀족 학교'라면서 자사고 폐지를 추진해온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달부터 전방위로 확산되던 '아들 케임브리지대 유학 의혹'에 대해 18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옥희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어제(17일) 저녁 늦게 교육감에게 직접 확인했는데, 두 자녀 모두 익산의 일반고를 졸업하고 전북대에 입학했다"면서 "이후 아들은 군 복무를 마치고 유학을 준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들어갔고 딸은 그대로 전북대에 다녔다"고 말했다. 아들과 딸이 자사고나 외고가 아닌 일반고를 졸업했고, 아들을 영국에 유학 보낸 건 사실이지만 딸이 외고를 다녔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아버지가 교육감으로 재임할 때 영국에 있는 입시 전문 고액 사립교육기관 'B 칼리지'에 다니며 케임브리지대 입시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칼리지는 외국인 학생들의 영국 대학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는 곳으로, 과정에 따라 한 학기 학비가 최대 9020파운드(1300만원·2019년 기준) 든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이곳을 거쳐 2016년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체류 중인 영국 기업인은 "기관 이름에 '칼리지(college)'가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학이라기보다 입시 학원에 가깝다"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지난달 아들 졸업식 참석차 영국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최근까지 지역사회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육감은 평소 가족 얘기를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달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탈락하면서 상산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교육감이 자기 아들은 국제학교를 거쳐 케임브리지대에 보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9년 전 지역신문 기사,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를 뒤져 교육감 아들과 이름이 같은 남성이 국내 유학원 게시판에 올린 후기를 찾아냈다. '아버지가 전직 법대 교수'고, '어렸을 때 독일에서 1년 체류'했으며, 영국 입시기관을 거쳐 케임브리지대에 붙었다는 내용이었다.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1996~1997년 독일의 한 법대에서 1년간 객원교수를 지냈다.

학부모들은 이 남성이 김 교육감의 아들일 거라고 추정했다. 소문이 퍼져 언론들이 취재에 나서고, 국회의원도 확인 요청을 했다. 김 교육감 측은 일관되게 "개인 정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교육감 비서실장은 16일 본지에 "김 교육감이 말한 적이 없어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교육감이) '국회가 내라는 자료도 제출하지 말라'고 한 상황에서 (언론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18일 본지가 이런 상황을 보도하자 전북교육청은 "유학원 후기를 쓴 남성이 (김 교육감의) 아들이 맞는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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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학부모들은 '내로남불'이라고 반발했다. 한 2학년 학부모는 "자식이 좋은 대학 갔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다 똑같을 것"이라며 "김 교육감의 아들이 케임브리지대에 간 것 자체는 아무 잘못도 아니지만, 자기 아들은 한 해 1000만원 넘는 값비싼 입시기관을 통해 해외 명문대에 보내면서 한 해 수백만원 들여 자사고 보내는 우리를 '특권층' '귀족 학교'라고 몰아붙인 건 잘못 아니냐"고 했다. 이날 민주평화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교육감이 자녀들의 의혹에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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