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죽은 건설 경기에 건설사들 부업 찾아 '기웃'


       국내 건설 경기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자 중견 건설사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까지 본업이 아닌 ‘부업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최신 통계인 5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액은 11조13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감소했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건설업계의 월 평균 수주액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한달 평균 13조7396억원을 수주했지만, 2017년에는 13조3773억원, 지난해에는 12조8773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올해 5월까지는 한 달 평균 수주실적이 11조8380억원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분야인 주택 부문 경기가 얼어붙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7월 기준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7.7로 집계됐다. 서울(91.6)과 세종(90.4), 대구(100)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분양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근로자들이 미세먼지 속에서 작업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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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들은 아예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하려는 모양새다.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거나 건설사업 부문에 도움이 될 만한 신사업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호반건설은 미디어 분야에서 세를 키우는 중이다. 지역 민영방송인 광주방송의 대주주인 호반건설은 지난달 포스코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했다. 정부와 우리사주조합에 이은 3대 주주다. 




신세계건설은 모회사인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기업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물류·유통 분야의 기술 개발에 열심이다. 지난 해에는 자동화 물류 장비 분야와 급랭 자동창고 설계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최근에는 물류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 같은 첨단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물류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새로운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강원도 등지에 골프장과 스키장,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중견 레저업체인 한솔오크밸리를 인수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서울에 새로운 호텔을 연다. 자회사인 호텔HDC가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하얏트그룹의 호텔 브랜드인 안다즈 강남 지점을 위탁운영한다.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싱가포르, 인도 델리 등에 이어 아시아 지역의 다섯 번째 지점이다. 



대림건설은 지난해 시행사로부터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와 ‘e편한세상 광주역’의 상가를 인수했다. 건설업계에서 시행사가 공사대금을 물건으로 정산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대림산업의 경우에는 전략적인 판단 하에 상가 투자를 결정했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이전에는 건설사들이 (수주한 사업을) 시공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공사 전 부동산 개발 기획이나 공사 후 임대·시설 운영 사업도 하려는 분위기"라며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을 발굴하고 성공을 거두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건설업의 상·하위 단계로 확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건설 부문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들도 하반기에 해외에서 수주할 만한 건이 많지 않고, 국내에서 건설사들에게 가장 돈이 되는 주택 부문도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라며 "그나마 정부가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빨라지면 연말쯤 토목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 조선비즈 




태영건설, 주택사업 호조 속 '환경부문' 날개 달았다


1686억 규모 방글라데시 반달주리 상수도 개발공사 수주 눈길

4년 연속 '마이너스' 레저부문 손실 메꾸고, 차입 부담까지 낮춰

건설


    태영건설이 환경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자체 주택사업을 통해 대형건설사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던 만큼 날개를 단 셈이다.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레저 부문의 영업손실을 메워주는 것은 물론, 차입 부담까지 낮춰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은 1686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반달주리 상수도 개발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는 환경사업 부문을 꾸준히 육성해온 결실이 서서히 맺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영건설의 환경사업 매출 비중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방송사업 부문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는 건설사업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1분기 기준 환경 부문 매출액은 2017년 935억원에서 2018년 1168억원, 올해 1547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107억원에서 208억원, 308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이 같은 외형 성장과 이익 확대의 배경에는 폐기물 매립·소각 부문의 이익성장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TSK코퍼레이션은 2004년 △하수종말처리시설 △폐수종말처리시설 △폐기물처리시설 △축산폐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등의 시공과 관리운영, 컨설팅 및 엔지니어링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하수처리운영관리 부문을 분할해 신규회사인 TSK워터를 신설했고, 지배회사를 TSK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TSK코퍼의 종속기업으로는 ▲TSK워터(환경기초시설운영관리) ▲휴비스워터(발전소 및 산업용 플랜트 수처리 시스템 제작·설치·운영) ▲TSK그린에너지(폐기물에너지 사업) ▲에코시스템(폐기물 처리업) ▲센트로(폐기물 처리업) ▲TSKM&S(소재사업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에코시스템과 센트로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60%를 넘는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폐기물은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로 나뉘며 사업장폐기물은 무해폐기물(지정 외 폐기물), 유해폐기물(지정폐기물), 건설폐기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지정폐기물은 폐유·폐산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의료폐기물처럼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관리의 특별함이 요구되는 폐기물이다.


건설 폐기물은 토목·건설공사 등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폐기물이고, 지정 외 폐기물의 경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총 폐기물 중 지정과 건설폐기물을 제외한 것을 통칭한다. 환경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 폐기물량은 2017년 말 기준 하루 평균 43만톤에 달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폐기물 매립장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2018년 이후로 폐기물 처리 단가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추가 사업장 인수 등으로 매립용량이 확대돼 향후 4~5년 동안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좌측 네 번째부터)지난 4월 TSK코퍼레이션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김영석 TSK코퍼레이션 사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TSK코퍼레이션


기존에 힘이 실려 있던 수처리 사업도 강점이다. 다수의 환경 분야 특허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태영건설은 최근 20년간 54개소 이상의 정수장을 시공했다. 이 가운데 경기 하남시 소재 강북 아리수정수센터는 하루 100만톤 정수능력의 동양 최대 시설로 꼽힌다. 이 시설은 서울 강북권 9개구와 경기 남양주시·구리시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김선미 연구원은 "시장 기대가 높은 환경 부문은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협상 변수에 따라 실적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K코퍼레이션의 경우 2017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실적 성장세를 견인한 자체 주택사업 부문의 고공행진도 이어질 전망이다.


종전에는 공공 토목공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민관합작 택지조성과 군부대 이전부지 주택조성 사업과 같은 택지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2015년 3.0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4.71%, 2017년 9.52%, 2018년 12.0%까지 뛰었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13.0%까지 오르면서 시공능력평가액 1조5000억원 이상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1조5000억원 이상 건설사 22곳의 평균 이익률은 5.23%이며 HDC현대산업개발 11.5%, 대림산업 10.3% 등이 10%대 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사업의 경우 태영건설이 2015년 선보인 4분기 4-5블록(1440가구)과 2016년 공급한 3분기 7-12블록(1351가구)이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하면서 영업성적에 지속 반영됐다. 또 지난 5월 분양한 14블록(702가구) 역시 평균 33.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되면서 입주시기인 2022년 2분기까지 호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4000가구 공급에 1만9000명이 몰린 경남 창원시 유니시티 사업도 입주가 마무리될 올 연말까지 매출에 지속 반영될 전망이다.


이밖에 올 들어 선보인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 경남 양산시 사송신도시와 하반기 예정된 대구북구 도남 사업, 과천지식정보타운 사업 등 자체사업들도 안정적인 분양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채상욱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다소 있었던 사송 분양도 5월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0~2022년까지의 이익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라며 "신규 우선협상 도시개발사업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가 극도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이 확대되면서 낮은 매출원가율이 유지되고, 환경 부문의 안정적 성장으로 견조한 영업성적을 이뤄나가면서 재무안정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인제스피디움의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운영기간 연장 및 부대사업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경영정상화 여부에 따라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도 있는 만큼 차입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개발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매입 규모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TSK코퍼레이션 등 종속기업 투자주식 취득으로 1250억원의 투자지출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바 있다.




특히 인제스피디움에 2016년 160억원을 대여한 데 이어 2017년 870억원의 유증을 실시하고, 170억원을 대여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도 60억원의 유증을 실시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인제스피디움과 관련, 1505억원의 채무인수 약정을 부담하고 있다.


실제 그 여파로 재무구조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채가 1년새 3000억원가량 늘어나면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23%로, 지난해 1분기 219%에 비해 4.68%p 악화됐다. 차입금의존도도 90.0%에서 102%로 12.0%p 높아졌다. 특히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시평액 1조5000억~2조원대 7개 중견건설사 평균 89.2%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영찬 평가전문위원은 "자체사업을 통해 초기 유입되는 분양선수금이 투자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이고 연말께 주요 주택사업이 준공되면서 운전자본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뉴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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