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軍 시대 온다는데 보안문제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한국군" VIDEO: 6 Mind-Bending Future Military Technologoes

"초연결軍 시대 온다는데 보안문제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한국군"

박혜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방신뢰인프라연구실 실장


"앞으로의 군대 체계는 상황에 따라 지휘관없는 즉각 원하는 전투 대형 구성"


한국군, 전체 아우르는 시스템 워크 없는게 큰 단점

5~10년 가량 축적해야 확보 가능


    “초연결 기술로 지휘관이 정해진 부대 형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즉각 원하는 전투 대형을 구성하게 될 것입니다. 사병 하나하나의 정보를 모으는 엣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전투 중에 수집한 신선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투력이 강화될 날이 곧 옵니다."


박혜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방신뢰인프라연구실 실장은 26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19년 1차 코리아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 통신기술의 발전이 낳을 초연결 기술과 미래 전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육군 교육사령부와 KIST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 국방부가 과학자들이 소개하는 첨단 기술을 듣기 위해 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 모델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박 실장은 "국방기술은 국가 안보와 산업의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하며 전쟁도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기업 화웨이를 제재하는 것도 기술 전쟁, 디지털 냉전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면서 군사기술의 중심기술이기도 한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은 국방과 민간이 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5G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뜻하는 ‘초연결’ 기술은 미래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실장은 일례로 1990년대 미국 국방부에서 처음 주창한 군사 교리인 ‘네트워크 중심전’이라는 용어를 들었다. 모든 전력을 연결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황인식을 해 정확한 목표 설정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개념의 전투다. 지휘자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목적이 있다. 박 실장은 “지휘관이 정해진 형태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즉각 원하는 전투 형태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라며 “사병 하나하나의 정보를 모으는 엣지 클라우드를 통한 전쟁의 신선 데이터를 수집해 정밀 분석하고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식으로 국방력이 커진다”고 말했다.


       


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국방 분야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보안 문제다. 박 실장은 미국의 통산 보안 체계를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안전한 가용네트워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인 ‘글로벌 정보격자’(GIG)라는 20년 장기 프로젝트로 이를 대비하고 있다. 보호되지 않는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블랙 코어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박 실장은 "한국도 세부 기술 대부분을 갖고 있지만 전체 아우르는 시스템 워크가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며 "5~10년 가량 축적해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각국 군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하드웨어 없이 인터넷 연결만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술도 보안이 문제다. 미군은 클라우드 망으로 들어오는 임무들을 중요도에 따라 보안 레벨을 나눠 처리하고 있다. 각각의 임무 특성을 파악해 어떤 망까지 공유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보안 레벨이 높은 경우 국방부 네트워크에 공유하고, 낮다면 자국내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식으로 한다. 내부 보안은 데이터를 전달하고자 하는 통신자들의 신뢰도를 추가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하면 메인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해주는 ‘블랙 클라우드’라는 기술로 관리한다.


Rayt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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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기술이 개발되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박 실장은 “보안 기술을 비롯한 첨단 통신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국방에만 적용해서는 취약한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태도를 꼬집었다. 




박 실장은 “한국은 통신망을 다 개별 목적으로만 보고 접근한다”며 “물리적으로 별도의 통신망을 구성하면 일하는 사람은 업무자료 하나 만들기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보안을 이유로 정부가 관공서에서 별도의 통신망을 구성하면서 와이파이망이나 LTE,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스마트’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지능화의 기본은 빅데이터인데 클라우드를 쓰지 않다보니 모이는 데이터도 없다”고 꼬집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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