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라크 현 총리 인연 '화제'..."덕분에..." Hyundai E&C and Adil Abdul al-Mahdi Iraq prime minist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

현대건설, 올 들어 이라크에서 20억 달러 대형 수주 잭팟


    올들어 이라크에서 20억 달러를 웃도는 대형 수주 잭팟을 터뜨린 현대건설과 이라크 현 총리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4억5000만 달러(2조9249억원)짜리 재건사업(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을 따낸데 이어 하반기에도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현지정부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는 앞서 2003년 대량살상무기제거를 명분으로 내건 미국과의 전쟁, 2011년 레반트 국가 재건을 내세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을 거치며 국가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됐다.  


해수처리 플랜트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인 바스라 석유회사가 발주한 대형공사로 바스라 남부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 용량의 물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5월22일 이 공사를 수주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현지화의 중요성 다시 재조명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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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올들어 이라크에서 대형공사를 따낸데 이어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데는 현지 고위급 인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고위급 인사가 현재 이라크 내각을 통할하는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담 후세인 정부가 미국과 전쟁에서 패해 무너진 지난 2003년 이후 들어선 미군정에서 일했고 재무장관, 부통령 등을 거쳐 현 내각을 이끌고 있다. 




이라크 미 군정(임시행정처)은 부시 행정부가 2003년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뒤 현지 재건작업을 담당하기 위해 구축한 행정조직이다. 후세인 독재를 뒷받침해온 바트당 중심의 경찰국가를 민주국가로, 통제경제를 자유시장 경제로 바꾸고 전기, 통신, 철도, 상하수도를 비롯한 인프라 재건업무 등을 맡았다. 현 총리는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들어선 미 군정에서 해외 건설사들의 공사 미수금 헤어컷(탕감)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현대건설과 첫 인연이자 악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아파인 그는 지난 2006년 수니파-시아파 내전, 2011년 오바마 행정부의 미군 철수,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대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을 거쳐 출범한 행정부에 지난해 입성했고 이어 이라크 미수금에 발목이 잡혀 주인까지 바뀌는 등 부침을 겪은 현대건설측과의 오랜 인연을 평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군정에서 근무할 당시 현대건설측에 미수금 80%탕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앞서 1990~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 장기미수금에 발목이 잡혀 2001년 부도사태를 겪었다. '왕자의 난'도 몰락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결정적 계기는 이라크 미수금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시 현대건설의 장기미수금 규모는 1조를 웃돌았고,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미수금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론스타에 넘어가는 비운을 겪어야 했다.   


Key project for upstream oil sector expected to be tendered later this year

(이라크 바스라 해수플랜트 건설공사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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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애증의 땅인 이라크에  첫 진출한 것은 중동특수가 한창이던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임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39건, 70억 달러(7조 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르면 다음주중 또 다른 중동발(發) 대형공사 수주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사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필드 가스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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