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휘둘리는 한국] 노조 채용요구 거절했더니...안전모 잠깐 벗어도 `찰칵`

勞勞갈등 건설현장…"채파라치로 죽을맛"


노조 채용요구 거절했더니

안전모 잠깐 벗어도 `찰칵`

"6개월간 20번 악의적 신고"


    노조 측 채용 요구를 거절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온갖 꼬투리를 잡아 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에 20번 넘게 신고하며 보복하더군요."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건설현장 관계자인 A씨는 지난해 말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자신들 조합원을 채용해 달라며 3주간 벌인 집단시위와 보복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하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잠깐 안전모를 벗으면 바로 사진을 찍어 신고하곤 했다"며 "6개월 동안 신고당한 건수가 20번을 넘어 하나하나 소명하고, 현장 불시 점검을 받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자기 노조 소속 조합원을 채용해 달라며 강경 시위를 벌이고 협상이 결렬되면 안전규정 위반 사진을 찍어 보복하는 건설노조의 `채파라치(채용+파파라치)` 몽니에 건설현장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 디에이치자이개포 공사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원들이 조합원 채용을 요구하며 공사장 입구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주현 기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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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노조원 수십 명이 외국인 불법 고용을 막겠다는 이유로 아침마다 출입구를 막고 자신들이 경찰인 것처럼 신분증 검사를 실시했다"며 "합법으로 고용했어도 외국인이면 일단 못 들어가게 하고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일꾼들도 막아 싸움이 벌어지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공사현장을 만드는 건 중요하지만 자신들 노조원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악의적인 고소·고발을 남발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외에 다른 노조들까지 자기 주장만 하면서 건설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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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연합 건설산업노조는 몇 주째 서울 강서경찰서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현장에는 양대 노총 산하 건설노조도 번갈아 가면서 찾아와 고용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 현장 관계자는 "어느 한쪽만 고용할 수는 없어 난감하다"며 "세 군데 모두 채용 요구를 거절했더니 한 곳은 시위를, 다른 한 곳은 현장 사진을 막 찍기 시작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오피스텔 공사를 하는 또 다른 건설현장 관계자도 "민주노총 조합원을 고용하면 한국노총이, 반대 상황에는 민주노총이 고소·고발에 나설 것처럼 압박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이희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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