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으므니까?…" 日기업 100곳 몰려온다

무협 "해외기업 요청 많다"

28일부터 코엑스서 채용행사

하반기에만 4번 더 개최예정


부산시도 8월 대규모 박람회

사전설명회까지 여는 회사도


   경기 호조로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 청년들을 채용하기 위해 국내로 몰려들고 있다. 심각한 국내 취업난 탓에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이 청년들의 해외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수백 곳 이상 일본 기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일본 현지 취업 알선기업인 마이나비와 공동으로 28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ITA 일본 채용박람회(Career in Japan 2019 KOREA)`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스미토모상사, P&G재팬, 덴소 등 일본의 글로벌 기업 42개사가 채용을 진행한다.



기업들은 1600여 명의 지원자 중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450여 명의 한국 청년 구직자들과 1대1 현장 면접을 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KITA 일본 채용박람회는 매년 100명 이상의 입사자를 배출한 바 있다. 무협은 올해 박람회에서도 120명 이상이 합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협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요청을 감안해 하반기 중 대규모 해외 채용박람회를 4회 더 개최할 예정이다. 기업의 요청에 맞는 구직자를 사전 선별한 뒤 면접 기회를 제공하는 `개별 기업 면접회`도 10회 이상 열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 인재를 뽑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29일과 30일 이틀간 시청에서 `2019년 일본 기업 인재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처음으로 열린 `2019년 제1회 부산청년 일본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일본 기업들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당시 원하는 만큼 인원을 뽑지 못한 일본 기업들이 8월에 열리는 2회 박람회에 앞서 자사를 홍보해 더 좋은 한국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경영자총협회·부산외국어대·동서대가 주관하는 이번 설명회는 정보기술(IT)과 사무 분야 등 총 14개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 IT기업으로는 크레스코, CTC테크놀로지, TIs 니시니혼, 브라스테크, 후로이데 등이 참가하고 서비스·사무직 분야에서는 후지타관광, WBF리조트, 호텔 에무즈 등이 참석한다.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 4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에는 `2019년 제2회 일본취업 박람회`가 잇따라 열린다. 24일과 25일 이틀간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2회 박람회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 700~800명의 구직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회 박람회에는 일본 기업 50여 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들은 250명 정도의 한국 청년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에 열린 1회 박람회에는 일본 기업 37개사가 참가했으며 부산 청년 구직자는 466명이 참여해 이 중 135명이 면접 합격 통보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일본 기업은 채용하기를 희망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 중도포기한 한국 청년도 39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월급이나 근무 여건이 좋은 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일본 기업과 미스매치 현상도 있다"며 "일본 기업이 한국 청년들을 더 뽑고 싶어서 자기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인재채용 설명회를 먼저 개최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2030년까지 IT 분야의 인력이 50만명 이상 부족하며 이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OTRA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 대일 `수출총력대전` 주간에 채용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 기간에 일본의 구인기업 47개사는 250여 명의 한국 인재와 면접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고용노동부와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한 `글로벌 일자리 대전` 참여 업체 184개사 중에도 일본 기업이 115개사(62.5%)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임형준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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