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진보' 단체, 한국 탈원전 정책 맹비난/ 석탄화력발전, 전력생산 42% 차지 '제1 발전원'..."환경문제 심각"

'환경 영웅' 셸런버거 "文정부 탈원전, 근거 비논리…한국엔 비극"


'원전폐쇄 반대' 마이클 셸런버거, 文정부 비판


"국내선 탈원전, 해외에는 원전 수출? 

그럼 해외에서 누가 현대차 사나"


    미국 환경단체 '환경진보'의 마이클 셸런버거(Shellenberger·사진)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탈원전하면서 해외에서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셸런버거는 미국에서 10년 넘게 원전 폐쇄 반대 운동을 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08년 그를 '환경 영웅'으로 선정했다. 2017년 5월에는 현 정부의 '원전(原電) 제로' 정책의 재고(再考)를 요구하는 서한을 들고 방한했었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탈원전 저지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구와 대한민국을 살리는 에너지믹스의 해법을 묻는다' 간담회에서 초청 발제자인 마이클 셸런버거(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나경원 원내대표./연합뉴스


셸런버거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탈원전저지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살리는 에너지믹스의 해법을 묻는다'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셸런버거는 "현대자동차가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한국)에선 현대차를 못타게 한다고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렇게 되면 해외에서는 전혀 현대차를 사지 않게 될 것이다. 정말 대단한 비극"이라고 했다. 




셸런버거는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이 우리 인류의 희망,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류의 희망을 파괴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과 몇 명의 생각이 비논리적 근거에 뒀단 사실이 한심스럽다"고 했다. 또 "원자력이야말로 한국을 더 강하고 부유하게, 다른 나라로부터 독립적이게 만드는 것"이라며 "원자력(생산)을 줄이는 것은 한국을 더욱 더 약하게 만든 것이고 다른 나라에 더 의존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그는 "문 정부에서 태양열과 풍력을 더 강조하면 LNG(액화천연가스)에 더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총 4404만t으로, 지난 2017년(3753만t)보다 17.3%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셸런버거는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이 석탄 의존도도 줄이고 원자력도 줄이겠다고 했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석탄에서 얻는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석탄 의존도는 2016년 42%에서 2018년 44%로 올랐고, 반면 원자력에서 얻는 전기는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줄었다는 것이다. 풍력과 태양열에서 얻는 에너지량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셸런버거는 "한국은 지리상으로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기 적절하지 않은 국가"라며 "국토를 보면 태양열, 풍력 발전소를 지을 곳이 거의 없다. 태양열발전소를 짓기 위해선 원자력보다 468배 더 큰 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석탄 의존도 줄이겠다고 해놓고 의존도 오히려 높아져

유연탄 수입량도 사상 최대


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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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런버거는 "사람들이 원자력을 많이 두려워 한다고 하지만 제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확실하다는 것은 많은 증거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으로 매년 700만명이 사망하는데 원자력은 대기오염을 일으키지 않아 200만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방사선으로 인한 사망은 한 명도 없었다"며 "체르노빌 사고 때도 방사선 때문에 사망한 인구는 200명 정도였지만 수천명은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었다"고 했다.


셸런버거는 이같은 두려움은 '판타지' '미신적인 사고'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원자력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원자력 발전을 핵무기와 연관시키기 때문"이라며 "이런 판타지나 미신적인 사고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원전 실패(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진실성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에게 후쿠시마를 방문해 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저도 두 번 갔는데 복숭아와 스시가 맛있었다"고 했다. 


셸런버거는 원자력 폐기물 (재사용)과 관련해서는 "일본은 사용 후 연료에 대한 재처리·재사용을 허가했는데 한국이나 미국은 허가되지 않아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도 핵 비확산 조약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원자력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중잣대와 차별을 금하라고 서한을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보연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2058.html




석탄화력발전, 전력생산 42% 차지 '제1 발전원'..."환경문제 심각"

정부, 석탄발전소 건설 금지

OECD 평균보다 비중 높아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혀

   석탄화력발전이 국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석탄은 여전히 전체 발전 비중의 40%를 넘는 ‘제1의 발전원’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작년 석탄화력발전량은 총 23만8984GWh로, 전체 발전원 중 41.9%를 차지했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갈수록 비중이 줄고 있는 원자력(13만3505GWh)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7.2%보다도 훨씬 높다.

석탄 외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에너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LNG다. 작년 기준 26.8%였다. 다음으로 원자력(23.4%) 신재생(6.2%) 유류(1.0%) 수력(0.7%) 등의 순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20%로 대폭 확대하기로 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신재생과 수력을 모두 합해도 6.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기 사용량이 꾸준히 늘면서 석탄 수입도 덩달아 증가세다. 국내 유연탄 수입량은 작년 총 1억3152만t이었다. 전년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1억3146만t)을 경신했다. 2016년 수입량(1억1847만t)보다 11.0% 늘어난 규모다. 작년 수입액은 146억5000만달러였다. 2012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대부분 화력이 뛰어난 유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화력발전 연료의 98% 이상이 유연탄이다. 국내 생산 석탄은 무연탄이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 단가가 원자력 다음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논란이 뜨거워도 갑자기 줄이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면 전기요금을 많이 올리는 방법 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염물질 배출만 놓고 보면 에너지 중에서 석탄 책임이 가장 큰 게 사실이다.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에 따른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은 석탄이 ㎾당 1001g에 달했다. 이어 석유(840g) LNG(469g) 태양광(46g) 원전(16g) 순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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