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정비사업 온도차....규제에 가로막힌 강남은 지지부진/올해 정비사업 단지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강·남북 정비사업 온도차....규제에 가로막힌 강남은 지지부진


강북 곳곳서 수주대전


      서울 강북과 강남의 정비사업 추진 속도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가 시행된 이후 재건축사업이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재건축사업을 무기한 중단한 사례도 발생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쌍용1·2차 아파트의 경우 초과이익환수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 나머지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잠실5단지와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사업장도 인·허가 지연에 제자리걸음 중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강남 재건축을 지목하면서 정비계획 심의를 받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강북권의 분위기는 다르다.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 되고 있는 곳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수주 열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용산구 한남3구역과 은평구 갈현1구역 등 입지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곳들은 아직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기 전이지만,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시공권 확보를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건설사 눈길 집중된 강북 재개발


한남3구역, 대형사 대부분이 관심

갈현1도 GS·롯데·현대 수주 물망




한남3구역[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건설사들의 눈길은 수요가 높고 입지조건 등이 우수한 재건축사업장에서 강북권으로 향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초 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등 강남권 재건축사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 규제로 인해 강북권 알짜배기 재개발사업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의 관심은 강북권에서도 한강변 등 입지조건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시공자 선정이 임박한 알짜배기 재개발사업장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북권 재개발사업장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사업장들은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현재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용산구 한남3구역과 은평구 갈현1구역 등이 꼽힌다.


먼저 한남3구역(사진)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시공자 선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고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는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속도도 한남뉴타운 일대에서 가장 빠르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올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물망에 올랐다. 여기에 지하6~지상22층 높이의 아파트 197개동 총 5,810여가구를 짓는 매머드급 사업장으로서 추정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아직 입찰공고문을 내기 전이지만,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벌써부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비사업 부문 수주전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갈현1구역 역시 올해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자 선정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곳 역시 강북권 재개발 매머드급 사업장으로 꼽히면서 시공권을 향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6~지상22층 높이의 아파트 32개동 총 4,110여가구를 신축한다. 신축 아파트 건립 규모가 4,000여가구가 넘는 대규모 사업지인 만큼 시공권 확보를 향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현재 GS건설과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이 시공자 선정을 위한 수주 채비를 시작했다. 


조합은 오는 10월 중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이사회를 소집해 입찰공고 일정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중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편, 갈현1구역은 지난 2015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올해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인근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A)가 들어설 예정으로 교통망 활대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아주경제




올해 정비사업 단지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올해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거환경이 급격히 개선되는 지역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예정이거나 부양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19만3724가구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6만3168가구 △경기도 4만6921가구 △부산광역시 2만5679가구 △인천광역시 1만3169가구 △대구광역시 1만1549가구 △광주광역시 1만842가구 △경상남도 4767가구 △전라북도 4541가구 △대전광역시 4460가구 △울산광역시 3254가구 △강원도 2161가구 △충청북도 1368가구 △충청남도 1186가구 △경상북도 659가구 순이다.


하우징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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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을 통해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개선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강동구의 경우 2014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돼 일대에 약 3만3888가구의 브랜드 아파트 타운이 새로 형성됐다.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상일동에서 재건축단지로 공급된 ‘고덕숲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년간 9억1000만원에서 10억1500만원으로 약 1억원 이상 상승했다.




또한 기존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 지난 2014년부터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약 5641가구의 아파트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도 이때부터 대폭 증가했다. 정비사업이 시작되던 해인 2014년 연제구 집값은 3.3㎡당 799만원에서 2015년 904만원으로 1년만에 약 13.14%가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094만원으로 4년만에 약 36.92%가 올랐다.


이처럼 노후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곳들이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 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정비사업 예정 지역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정비사업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의 경우 기존 집창촌 등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에서 최근 초고층 신규단지들이 밀집된 동북권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올해 3월 분양한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모집에 363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월 분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1046가구 모집에 485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64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낙후된 지역으로 저평가 받았던 지역들이 정비사업을 통해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 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대규모 정비사업에 예정돼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내 신규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전국에서 공급되는 정비사업 아파트는 사상 최대 물량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 내 주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주목 할만 하다.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는 정비사업을 통해 약 1만4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신흥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삼호는 7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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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6월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에서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Sky)-L65’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4개동, 전용면적 84~177㎡ 총 1425가구 규모로 이 중 1263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제일건설은 6월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일대에서 중흥3구역 재개발 사업인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25층, 17개동, 전용면적 39~109㎡ 총 1556가구 규모로 이 중 85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6월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동 일대에서 도마·변동8구역 재개발 사업인 ‘도마·변동8구역 e편한세상 꿈에그린(가칭)’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34층, 2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881가구 규모로 1441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최중현 기자 joong3-3@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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