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대학원 만들었는데…교수가 없다 What is the best university to study machine learning?


[단독] AI대학원 만들었는데…교수가 없다


카이스트·고대·성대 9월개원

교수 신규채용은 고작 2명뿐


"AI박사 美서 최고대우 받아

우리 예산으론 감당 안돼요"

 

AI `1000명의 천재` 키우자


    국내 유명 대학에서 인공지능(AI) 대학원 개설을 준비하는 모 교수는 올해만 벌써 세 차례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다. 그는 "제자를 포함해 AI를 전공한 외국 박사나 교수 수십 명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모셔오려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1억원 남짓한 국내 교수 연봉과 근무 조건으로는 최소 3배에서 10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외국 인재를 모셔올 수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는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대학원을 개설한다. 하지만 신규 교수 충원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정작 학생들을 가르칠 AI 전문가는 태부족한 실정이다.


19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AI 대학원 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9월 첫 학기에 신규 교수를 1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카이스트는 당초 정부에 교수 3명을 신규로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차질이 생겨 2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규제 한국 오기 꺼려해

(케이콘텐츠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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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카이스트는 전임교원 10명 중 8명을 기존 전산학부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채웠다. 고려대도 뇌공학과 4명, 컴퓨터공학과 2명, 바이오의공학부 1명 등 기존 학과에서 7명을, 성균관대도 컴퓨터공학과·전자전기공학부 등 기존 학과에서 14명을 모아 첫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이들 대학은 교수 신규 충원뿐만 아니라 유지에도 고민이 많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A교수는 "중국과 동남아, 호주 등 외국에서 여러가지 파격 대우를 약속하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고민 중인 교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인공지능 분야 교수 신규 충원은커녕 기존 교수들마저 다 빠져나갈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까지 고급 AI 인재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인공지능 대학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대학 12곳이 지원해 지난 3월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가 최종 낙점됐다. 


What is the best university to study machine learning?

 

https://www.quora.com/What-is-the-best-university-to-study-machine-le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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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몰리면서 올가을 학기 대학원생 신입생 경쟁률이 카이스트 9대1, 성균관대 8대1, 고려대 7대1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대학원들은 당초 2023년까지 신규 임용 비중을 50%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카이스트는 2023년까지 신규 교원을 총 13명, 고려대는 8명, 성균관대는 4명 확보하겠다고 정부에 계획을 제출했지만 이대로라면 `무늬만 AI 교수`로 신규 임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AI 대학원 3곳에 각각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10년간 총 190억원을 지원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는 학생 장학금 지급과 시설 투자만으로도 빠듯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이성환 고려대 AI 대학원 교수는 "AI를 학교에서 가르칠 실력이 되는 인재라면 대학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몸값이 비싸다"며 "전문가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대학 재정으로는 실력 있는 교수 충원이 어려울 것 같아 앞날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선희 기자 / 이용익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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