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방문하는 국빈이 꼭 가는 술집을 아시나요 VIDEO: Heuriger - Viennese Wine Taverns

오스트리아 방문하는 국빈이 꼭 가는 술집을 아시나요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구도심을 두른 순환도로 ‘링 슈트라세(Ring Strasse)’가 있다. 옛날엔 이 도로 안쪽만을 빈이라 했다. 구도심에는 흔히 생각하는 빈다운 모든 것이 들어있다. 유서 깊은 바로크·아르누보 건물, 프로이트의 단골 카페, 장엄한 고딕 성당….  


사실 이런 고색창연한 거리만이 빈의 전부는 아니다. 스위스 컨설팅 회사 ‘머서’는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빈을 꼽았다. 화려한 과거만이 아니라 지금의 빈도 충분히 매력적이란 얘기다. 빈의 속살을 보고 싶다면, 과감히 링 바깥쪽으로 벗어나 보길 권한다. 


살기 좋은 도시 빈 여행법

구도심 외곽 공원서 산책하고

와이너리 들러 햇포도주 시음

100년 역사 약국·모자 가게도


빈 시내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19구역에는 소규모 포도밭과 와인 선술집, 호이리게가 모여있다.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빈 와인에 소시지, 튀김 등 소박한 음식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비엔나 관광청]




빈은 녹지 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도시 면적(415㎢)의 절반이 숲, 공원 및 정원이다.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이유다. 빈 북동부의 거대한 공원 프라터(Prater)는 빈 녹지의 심장부 같은 곳이다. 면적 600만㎡의 너른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의 유명 소시지 가게 ‘비트징거’에서 핫도그를 사 들고 타박타박 걸어도 좋겠다. 어느 쪽에서도 초록빛이 넘실대는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다 보면 빈 시민의 삶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터이다.  


프라터 공원의 명물이자 빈의 상징과도 같은 대관람차. 잔디밭에 누워 멀리서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빈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유지연 기자


 프라터 공원 한쪽에 놀이 공원이 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키스 신으로 유명한 대관람차가 명물이다. 나무 우거진 공원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회전하는 관람차가 한 폭의 그림 같다. 물론 직접 타보는 것도 좋다. 공원과 빈 시내가 발아래 놓이는 광경이 장관이다. 




호이리게(Heuriger)- 빈와인의 성지


호이리게(Heuriger)- 빈와인의 성지 

Inside a typical Viennese Heuriger courtyard/Austrian Ada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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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리게 중 하나인 '퓨어가슬-후버(Fuhrgassl-Huber)'의 문 앞에 걸려있는 솔가지. 술이 있다는 의미로 솔가지를 걸어두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유지연 기자


빈관광청은 “전 세계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수도”라고 자랑한다. 빈 북서쪽 19구역에 660만㎡ 면적의 포도밭이 있다. 5가지 종류 이상의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빈 대표 화이트와인 ‘비너  게미스터 자츠(섞었다는 뜻)’를 비롯해 다양한 와인을 여기서 만든다. 포도밭 앞에는 직접 생산한 와인을 파는 술집과 와인 호텔, 그리고 ‘호이리게’가 늘어서 있다. ‘술이 있다’는 뜻으로 정문에 솔가지를 걸고 영업하는 호이리게(Heuriger)는 본래 ‘햇포도주’ ‘햇것’을 뜻한다.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농부가 주머니에 음식을 챙겨 가 술을 마시던 식당이다. 

  

 

호이리게에서 와인은 테이블에서 주문할 수 있지만 음식은 셀프 서비스다. 유지연 기자


via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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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호이리게에서는 술만 주문할 수 있다. 음식도 팔지만 직접 카운터에서 계산한 뒤 가져오는 셀프 시스템을 고수한다. 소박한 분위기에서 소시지·빵·샐러드·닭튀김 등에 와인을 곁들여 마시는 호이리게는 국빈이 방문하면 일정에 꼭 넣을 정도로 가장 빈다운 장소로 꼽힌다. 


마리아힐프 - 힙스터의 거리  


 

빈 드럭스토어, '세인트 찰스 아포케테리' 전경. 천연 허브로 직접 만든 화장품과 가정상비약, 뷰티 제품 등을 판매한다. 유지연 기자

  

구도심 남서쪽 바깥에 위치한 6구역 ‘마리아힐프(Mariahilf)’에는 트렌디한 카페와 빈티지 숍, 유서 깊은 상점이 많다. 4대가 100년을 이어온 모자 가게 ‘뮬바우어’를 들러볼 만하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디자인은 고루하지 않다. 6대째 이어 온 전통 약국 ‘세인트 찰스 아포케테리’에 들러 쇼핑을 해도 좋다. 천연 허브로 만든 화장품과 뷰티 제품 등을 판다. 직접 제조한 천연 감기약과 목 스프레이가 선물용으로 인기다. 인근에는 빈 시민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냐슈마르크트 시장’이 있다. 치즈·고기·농산물을 파는 상점부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펍과 식당이 있다. 

  

 

마리아힐프 지역에 위치한 모자 브랜드 '뮬바우어' 매장 전경. 손으로 만들어 유니크한 디자인의 품질 좋은 모자를 만날 수 있다. 유지연 기자




여행정보

빈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싶다면 시티카드를 추천한다. 24·48·72시간 무제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박물관·미술관·상점 등 관광명소 210여 곳에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7~29유로. 빈 중앙역, 빈공항 등에 자리한 여행정보센터나 웹사이트(viennacitycard.at)에서 사면 된다. 

빈(오스트리아)=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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