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용산병원 등 낡고 노는 서울 알짜 땅 개발 시동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시설이 낡거나 방치되다시피 한 서울 알짜 땅이 개발 탄력을 받고 있다.

개발을 하지 않고 덩그러니 남겨 두기에는 기회비용이 매우 큰 곳이었는데, 새로운 주인이 공동주택이나 오피스 등의 건립 계획을 추진하며 개발 시동을 거는 것이다.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 예상 모습. /코레일 제공

한진중공업은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부지를 신세계프라퍼티와 KT&G 컨소시엄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 4만7902㎡에 이르는 이 부지에는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2층짜리 1개 동, 연면적 29만㎡ 면적의 업무·숙박·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세계와 KT&G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45층 3동짜리 오피스를 짓고, 터미널은 지하화하는 계획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던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 일대 용산병원 부지(1만948.5㎡)도 사업자 공모를 거쳐 올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자로 정해졌다. 이곳은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이 2011년 흑석동으로 옮기면서 8년간 비어 있는데, 코레일과 용산구가 주거·상업 등 복합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2·4호선 사당역 복합환승센터는 복합개발을 통해 공공주택 1200가구가 공급된다. 여의도 옛 MBC 부지는 신영과 GS건설,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브라이튼 여의도’라는 이름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 동짜리 복합단지를 선보인다. 신영은 7월 오피스텔 849실부터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강북의 코엑스’라고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개발 사업자 선정을 두고 잡음이 있지만, 서울시와 코레일이 모두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곳은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3만1920㎡로, 컨벤션과 업무·숙박(호텔)·주거·상업문화시설 등이 지어질 계획이다. 사업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4월 진행된 사업자 선정 발표회에선 메리츠종금증권과 롯데건설, STX 컨소시엄이 최고 입찰가를 냈지만, 코레일이 금융위원회에 출자자 구성 승인을 받아오라고 밝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출자 지분이 30%에 달해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 의결권 주식에 20% 이상을 출자할 경우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컨소시엄 측은 "지분 비율은 출자 때 정하면 되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혁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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