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 중국 공략 제동

중국서 입지 좁아지는 韓 건설기계…만리장성 공세 시달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중국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안방 시장을 지키기 위해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프리미엄’과 프로모션을 앞세워 점유율 사수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올 5월 중국에서 굴삭기 172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보다 28.1% 줄어든 수치다. 중국 시장에서 두 업체의 점유율은 10.3%로, 올 4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일보/현대경제신문

edited by kcontents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5월 굴착기 판매 대수는 1088대로, 지난해 5월보다 31.8% 줄었다. 타격이 컸던 제품군은 중형 굴착기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형 굴착기 판매 비중은 33.4%에서 29.3%로 줄었다. 현대건설기계는 5월 굴착기 판매 대수가 640대를 기록, 지난해 5월보다 20.9% 감소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약진하고 있다. 사니(SANY), XCMG 등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 2만5527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보다 판매량이 8%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64.5%를 기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가 다른 국가 대비 두드러진다"며 "중국 기업 위주로 독주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할부판매와 리스판매 등 판매조건 할인을 앞세워 점유율 늘리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안방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경제

edited by kcontents


영국 건설정보전문업체 KHL에 따르면, 사니의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4.6%로, 2017년보다 한단계 상승한 7위에 기록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2017년보다 2계단과 1계단 하락한 9위와 20위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계는 판매 대수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소형 제품 판매 대수가 줄어도 가격이 높은 대형 제품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무리한 점유율 경쟁보다는 역대급 호황이었던 지난해만큼 실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조선비즈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