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노후 단지 서울시 규제에 노심초사...“재건축 동력 잃나"

송파 노후 단지 서울시 규제에 노심초사...“재건축 동력 잃나"


   지어진 지 30년을 훌쩍 넘긴 노후 아파트가 몰려있는 송파구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 규제로 강남 재건축이 발목잡힌 것처럼 송파 재건축 사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가락우창아파트’는 이달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1985년 5월 입주한 가락우창아파트는 4개 동, 12층, 총 264가구로 서울지하철 5호선 개롱역과 걸어서 4분 거리다.


옆 단지인 오금동 ‘가락상아1차아파트’도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 설계 공모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1984년 12월 입주한 가락상아1차는 재건축 사업으로 1만3580㎡에 있는 기존 단지를 헐고 지하 2층~지상 30층 공동주택 약 4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지을 계획이다. 


가락동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지난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1985년 7월 지어져 672가구가 입주한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최고 35층, 116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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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로 꼽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와 ‘훼밀리타운아파트’ 등도 재건축 연한을 채워 재건축 준비 작업에 나섰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1989년 1월 5540가구가 입주한 단지로 현재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겨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는 중이다. 1988년 12월 4494가구가 입주한 문정동 훼밀리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추진 중이다.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어선 곳이 많지만, 현재 서울시는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며 재건축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을 옥죄면서 강남구 재건축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 2차’는 재건축 추진 중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이 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치동 쌍용 1차에 이어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들은 서울시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서울시청 앞에서 ‘제2차 은마아파트 재건축 관련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촉구대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서둘러 달라고 항의했다.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도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 지연에 지난달 서울시청 앞에 2000여명이 모여 "고의로 인허가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 규제로 강남 재건축 사업이 발목잡힌 것처럼 송파 재건축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서울시 전체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이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등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에 송파구 재건축 사업 진행 과정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구가 재건축 규제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는데, 송파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라며 "서울시가 안전진단 기준 등 규제를 강화한 것 뿐만 아니라 재개발 임대주택 건설 의무비율을 30%까지 높여 사업성은 더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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