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일대 재개발 일제 속도


탄력받은 도심 정비사업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동대문구 일대 재개발 사업이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정비사업이 주변부 제기동, 청량리동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조합설립 등 정비 일정도 비슷한 단계를 밟고 있어 향후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05 일대에 위치한 청량리6구역 재개발은 최근 조합 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총 1200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사업지로 동대문구 내 진행되는 재개발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다.


정비구역면적만 8만3883㎡에 달하는 청량리6구역은 2008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10여년만인 지난달 조합 설립인가를 마쳤다.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가 높아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적동의율인 75%는 이미 지난해 넘겼다. 


현재 마련된 정비안에는 용적률 238%, 건폐율 25%를 적용받아 지상 16층 규모의 아파트 1236가구를 짓는 계획이 담겼다. 임대주택 200가구를 포함한 것으로 청량리와 제기동 일대 추진 중인 재개발 구역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다. 


조합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아낸 만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사전작업에 바로 착수했다. 환경영향평가와 이에 대한 정비안 조정, 서울시 심의 등이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예정이지만 사업성은 이미 확보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분석이다. 청량리와 제기동 일대 재개발이 모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제기6구역과 4구역, 청량리7구역과 8구역 등이 모두 인접해서다. 




실제 청량리6구역보다 사업 속도가 빠른 7구역은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지상 18층 규모의 9개동, 총 761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이미 정해졌다.


6구역 대각선에 위치한 8구역도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상태다. 576가구가 계획된 상태로 규모는 작지만 청량리 재개발 구역 중에는 지하철역과 가장 거리가 가깝다.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 중으로 심의를 넘어서면 사업시행인가에 나서기로 했다.


 


청량리6구역과 맞닿은 제기6구역은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올랐다. 용적률 244%를 적용받아 총 423가구를 지을 예정으로 청량리6구역과 제기6구역 재개발이 모두 끝나면 고려대 남쪽 노후 주거지는 모두 새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한때 사업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제기4구역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이뤄내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냈다. 사업면적 3만3485㎡에 건폐율 30%, 용적률 250%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25층, 총 909가구를 지을 예정으로 시공사 선정도 하반기에 이뤄진다.


앞서 청량리 재개발의 시작을 알린 청량리4구역(청량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과 청량리3구역(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이미 분양 단계까지 올라섰다. 이밖에 동대문구 용두동 39-1 일대 동부청과시장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으로 변신해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청량리와 제기동 등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동대문구 내 재개발이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청약 열기까지 붙은 만큼 나머지 사업장들의 정비일정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