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날개 12개 풍력발전기 설계기술 수출/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중공업, 날개 12개 풍력발전기 설계기술 수출


    두산중공업이 네 개의 발전 설비가 달린 멀티형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을 수출했다고 4일 밝혔다. 


멀티형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을 구입한 기업은 풍력 발전 설비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다. 설계 기술 수출료는 수 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국내 특허 출원해 미국, 유럽에도 특허

기존 풍력발전기 대비 발전효율 20~30% 높아


 

두산중공업이 특허 등록한 멀티형 풍력발전기 개념도(왼쪽)와 이 회사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스웨덴 베스타스가 만든 테스트 모델(오른쪽). [사진 두산중공업]


수출에 성공한 멀티형 풍력발전기는 기존 풍력발전기와 달리 타워 하나에 12개의 블레이드(날개)가 달린 게 특징이다. 대관령 등에 설치된 기존 풍력발전기는 대형 블레이드 3개가 장착돼 있다.   




두산중공업이 수출한 멀티형 풍력발전기는 기존 대비 블레이드 길이를 줄인 게 특징이다. 작게 만든 블레이드 12개를 발전 설비 4개에 3개씩 나눠 붙였다. 얼핏 보면 겨울철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가지만 남은 나무와 닮았다. 멀티형 풍력발전기는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설계 수준에서 분석했을 때 발전효율을 20~3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풍력 발전 기술에 뛰어든 건 2005년부터다. 이후 풍력발전기 개량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왔다. 두산중공업은 멀티형 풍력발전기 국내 특허를 2011년 등록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도 특허 등록을 끝냈다. 

  

멀티형 풍력발전기 개발을 주도한 두산중공업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팀 이상일 책임(왼쪽)과 이기학 책임(오른쪽). [사진 두산중공업]


이번 설계 기술 수출은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팀 이상일 책임과 이기학 책임이 이끌었다. 그동안 블레이드가 여러 개 달린 멀티형 풍력발전기는 풍력 발전 설비 업계에서 수차례 도전했던 과제였다. 하지만 안정성 우려로 번번이 실패했다. 풍력발전기 타워 1기에 여러 개의 블레이드를 설치하면 전력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발전장치 무게로 구조물이 쓰러질 위험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3㎿(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의 타워 상부 발전장치 무게는 200t 수준이다. 

  

이 회사 이기학 책임은 “멀티형 풍력발전 기술 개발에서 최대 관건은 풍력발전기의 무게 중심을 맞추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타워에서 블레이드로 연결되는 부분을 대각선으로 뻗어 나가게 만들어 무게 중심을 맞췄다. 이번 기술 수출은 베스타스에서 두산중공업에 접촉하면서 성사됐다.  이상일 책임은 “베스타스가 멀티형 풍력발전기 기술 개발을 하던 중 우리 특허를 발견해 수출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기술 수출과 별개로 멀티형 풍력발전기 구조물 설계 검토에 착수했다. 구조물 설계에 대한 검토가 끝나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테스트 제품도 제작할 수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중앙일보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 가속화


미국 민간발전사 MCV와 가스터빈 사업 협력 MOU 체결 

지난해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공급 계약에 이어 추가 협력 강화 

올해 가스터빈 초도품 완성 예정…서비스 사업과 시너지 기대


    두산중공업이 미국 민간발전사인 MCV(Midland Cogen Venture)와 가스터빈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MCV 도일 베네비 CEO, 두산중공업 이희직 GT/서비스BU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기존 MCV가 운영중인 가스터빈에 대한 기동시간 향상ㆍ정비 등 서비스 분야 △풍력ㆍESS 등 신재생에너지와 가스복합발전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발전 분야 △두산중공업이 개발 중인 가스터빈을 기존 발전소에 적용하는 리파워링(Repowering)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20일 열린 두산중공업과 MCV와의 가스터빈 사업협력 MOU 체결식에서 두산중공업 이희직 GT/서비스BU장(오른쪽)과 MCV 도일 베네비(Doyle Beneby) CEO가 MOU 체결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두산중공업의 미국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가 MCV와 가스터빈 핵심부품에 대한 장기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MCV가 미시간 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가스 열병합발전소(1,633MW)에 설치된 가스터빈 7기의 핵심 부품에 대해 향후 6년간 보수 및 신품을 제공하는 계약이다.


두산중공업 목진원 파워서비스BG장은 “지난해 MCV와 체결한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공급 계약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미국 가스터빈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서 두산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두산이 보유한 대형 가스터빈 기술 역량과 기존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한 이후 창원 본사와 미국 플로리다, 스위스 바덴 등의 가스터빈 R&D 센터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스터빈 초도품* 제작을 완료하고 성능시험을 통해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도품 : 양산을 위한 첫 생산품


두산중공업과 MCV 관계자는 MOU 체결식에 이어 21일 가스터빈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방문해 높은 온도와 압력을 이겨내야 하는 가스터빈 부품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협력사인 성일터빈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자사 기술력을 해외 발전사에 홍보하고, 해외 가스터빈 시장에 두산중공업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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