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늘긴 했지만… 부문별 1위 뒤 가려진 불편한 현실


올해 들어 누계 수주액 88억 달러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


얼마전 반 토막 수준에서 회복 기미


    연초 부진했던 해외 건설 수주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잇달아 대형 수주가 성사되면서 작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던 신규 수주량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공종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씁쓸한 이면도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해외건설 신규수주액은 8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억 달러)보다 34%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이 시공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현대건설 제공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신규 수주액은 작년의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13일 기준 해외건설협회에 신고된 수주액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75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연달아 좋은 소식을 가져오면서 수주량이 회복할 거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11억 달러짜리 화학공장을 수주했고, 쌍용건설은 두바이와 적도기니에서 각각 1억6700만 달러짜리 레지던스 공사와 1억9800만 달러짜리 국제공항 공사를 따냈다.




특히 올해 현대건설이 오랜만에 초대형 수주 소식을 가져오며 전체 수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24억5000만 달러짜리 해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의 두바이 수주 금액과 현대건설의 이라크 수주 금액은 아직 수주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 두 공사만 반영돼도 올해 신규 수주액은 작년의 85% 수준인 114억 달러까지 올라가게 된다.


수주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만, 항목별 1위를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우선 국가별 수주액을 보면 그동안 수주 텃밭 역할을 했던 중동 지역을 제치고 중국에서 따낸 공사가 가장 많다. 국내 건설사들로서 중국은 2017년만 해도 수주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시장이었고, 지난해에는 7위권에 드는 시장이 됐다.


중국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29일까지 19억 달러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언뜻 보면 새 시장을 개척한 것 같지만, 문제는 수주의 내용이다. 국내 건설회사들이 중국에서 수주한 공사의 대부분은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건설 공사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신축공사를 8억8800만 달러에 수주했고, GS건설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신축 공사를 8억4500만 달러에 땄다. 90% 물량이 국내 기업의 해외 제조 시설 공사인 셈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업체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10위였던 GS건설이 1위로 올라섰지만 수주액(17억2400만 달러)의 절반가량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공장 물량이라는 한계가 있다. 공종별로도 그동안 한국이 주력으로 삼던 화학공장과 정유공장, 원유시설, 발전소 등의 비중이 크게 줄고, 일반 공장이 1위로 올라서 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지역 등 과거 수주 텃밭에서의 수주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해외 발주처로부터의 주력 공종 수주도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해외건설업계는 하반기로 갈수록 과거 수주 텃밭이던 중동에서 석유화학 관련 공사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주 절차가 미뤄진 프로젝트가 많은 데다, 유가가 어느 정도 회복한 것 등을 볼 때 수주 환경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수주 소식을 기다리는 프로젝트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은 작년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기자 조선비즈 




"건설수주 줄고 자금조달여건 악화" 


5월 CBSI, 5년6개월來 최저치


    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건설 경기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5.6포인트 급감한 63.0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수가 25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2004년 1월(25.4포인트 하락) 이후 15년 4개월 만이다.


신규 공사 지수와 자금 조달 지수가 크게 악화된 점이 이달 CBSI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신규공사 수주 BSI는 72.0으로 전월 대비 27.8포인트 급감했으며 수주잔고 BSI도 12.2포인트 하락한 67.5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BSI는 9.3포인트 하락한 75.9로 2016년 10월(73.2)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산연이 분석한 국내건설 동향 추이


대형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40포인트 이상 급격히 위축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형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45.5포인트 하락한 63.6을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3∼4월 GTX를 비롯한 일부 대형 공사 수주가 발생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양호했지만 5월에는 뚜렷한 대형 공사가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건설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CBSI는 수주 증가와 추경 예산 발표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한 88.6을 기록,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하락에는 3월(6.5포인트)과 4월(10.2포인트) 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통계적 반락 영향도 있었다.  


2019년 6월 전망치는 5월 대비 18.1포인트 상승한 81.1이다. 박 부연구위원은 "수치상으로는 침체 상황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나 5월 지수가 매우 좋지 않은 데 따른 통계적 반등일 수 있다"며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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