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 수기] 집중력을 발휘해 합격의 과녁을 맞히다

집중력을 발휘해 합격의 과녁을 맞히다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7년 합격)

○○○ 2019.05.31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7년 12월 하반기 추가 시험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시험에 대한 불안으로 우울증 상담까지 받았던 작년을 떠올리며, 저처럼 약한 멘탈을 가지신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남기게 됐습니다.


저는 3년간 다른 시험을 준비했고, 이미 3년이라는 수험 기간 동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최하로 치닫은 상태에서 공시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시작해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을 이미 3년 동안 너덜너덜해진 정신으로 준비하다 보니, 중심이 서지 않았고, 그래서 이것저것들로부터 자주 현혹됐던 것 같습니다.



중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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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수험생들에게는 합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귀가 얇아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녁을 맞히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갖고 있는 에너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집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합격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위주로 쓰면서 수험생분들이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2. 수험생활


특강과 문제집

공부를 하고 있으면 제가 하고 있는 공부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듭니다. 아마 합격하기 전까진 버릴 수 없는 생각일 것입니다.


학원가에서도 매일 새로운 특강이 나오고, 문제집이 출판됩니다. 욕심 같아선 모든 강의, 모든 교재를 다 보고 싶지만 사람의 기억력의 용량과 주어진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문제는 지식의 핵심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찾았다면, 그 교재를 반복해서 봄으로써 지식의 핵심을 완벽히 암기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시간

합격할 때까지 수험생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일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암흑 속에서, 누구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합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주변 수험생들의 공부시간에 영향을 받곤 했습니다. 기본 10시간은 해야 합격한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에 길어야 7시간 집중하기도 힘든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의 생김새만큼이나 공부하는 스타일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누구는 집중의 시간만큼이나 집중의 깊이 또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분량을 채우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만 스스로 정해놓고, 그 시간만 넘는다면 공부시간에 딱히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공부시간에 집착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강의

공부를 하다보면 확실히 혼자 문제집을 보는 것보다 강의를 듣는 것이 정신적인 에너지가 덜 소모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강의는 강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내용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강의를 듣는 동안에는 스스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뿌듯함마저 듭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강의는 지식의 주입 단계이지 지식이 체화되는 단계가 아닙니다.


반드시 강의를 들은 후에는 복습을 통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단계를 거치셔야 합니다. 저 또한 공부하기 싫은 시기에는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것은 공부하는 척이지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분들도 강의에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꼭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불안감 탈피

다른 시험과 다르게 공무원 시험은 지엽적인 문제도 종종 출제되고, 한 과목당 20문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지엽적인 문제 한 문제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자나 외래어, 고유어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때면 거의 몇 시간은 넋이 나간 채로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을 만큼 예상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불안감이 너무 컸습니다. 열심히 해도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무력감에 압도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도움이 되는 생각은 ‘결국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다’라는 것입니다. 시험 문제에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면 모든 수험생의 점수가 출렁일테고, 이렇게 모든 수험생의 점수가 출렁이게 되면 지엽적인 문제 한 두 문제 정도는 합격과 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모두가 맞히는 문제를 혼자 틀리게 되면 합격과 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모두가 틀릴 수도 있고 맞힐 수도 있는 문제를 설령 혼자 틀렸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떨어지진 않는다는 말입니다.


저 또한 불합격했을 때의 점수를 분석해보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 몇 문제를 틀려서 떨어진 게 아니라, 그 이외에 맞혔어야 했던 기본적인 문제를 틀렸기 때문에 불합격했던 것이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도, 공부하면서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마주치게 된다면, ‘이걸 맞힐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시기 보다는 이외에 당연히 맞혀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를 꼭 맞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3. 하루 일과

저는 공부를 크게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과 진도를 나가야 되는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국어의 고유어, 외래어, 영어의 어휘, 한국사 필기노트였습니다.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은 너무 사소해서 건너뛰기 쉽지만 이것들이 쌓이면 엄청난 양이고, 벼락치기로는 불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매일 거르지 말고 공부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스스로 끈기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메신저 스터디를 통해서 강제력을 부여해 매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진도 나가야 되는 부분은 오후 2~3시까지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오후엔 복습 및 문제풀이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격이 그다지 규칙적인 편이 아니고, 감정적인 편이기도 해서 매일 규칙적으로 몇 시간씩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스스로를 보며 어느 정도는 이러한 성격적인 특성을 받아들이고,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대신에 한번 공부하면 제대로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매일 매일 불안하고, 혼자 멈춰있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 마음이 독한 편이 아니고, 힘들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성격이라,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예쁘게 필기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거나, 재미있는 강사를 들으며 잠깐이나마 웃거나, 우울한 날에는 커피 한 잔에서 재미를 찾으며 팍팍한 수험생활을 견뎠던 것 같습니다.


합격수기를 보면 완벽한 사람 또는 독한 사람만 합격하는 것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수험 기간 동안 스스로 만족할만한 하루를 보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이 자책과 후회였고, 불안과 초조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에게 완벽한 하루란 사실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완벽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무수한 하루들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스스로 잘하고 있든 못하고 있든 어쨌든 잘하려고 노력하는 스스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과목별 공부법


국어

국어는 매일 꾸준히 암기해야 되는 부분과 이해하며 넘어가야 하는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했습니다. 고유어, 외래어, 표준어 등은 매일 암기해야 되는 부분이고, 작은 양이라 소홀히 하기 쉬우므로, 메신저 스터디 등을 활용해 강제력을 부여하면 공부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최근 한자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자는 양도 너무 방대할뿐더러 공부한 부분이 나온다고 해도 맞힐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한자는 특강만 듣고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자를 아예 포기하기에는 시험에 가까워질수록 심적 부담이 커지므로, 특강이라도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나머지 문법, 국어 규범은 인터넷 강의를 반복적으로 듣고, 기출문제를 2~3번씩 풀면서 감을 익혔습니다. 비문학은 따로 강의를 듣지 않고, 문학 파트는 기본 인터넷 강의를 한 번 듣고, 나머지는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방향을 파악했습니다.


문학 같은 경우는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된 후에는 작품을 해석하는 본인의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학이 약한 분이라면,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문제를 풀면서 본인의 풀이 방법을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푼 다음에는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학원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동영상 강의


영어

영어는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어있었기 때문에 문법 특강과 어휘 특강 이외에는 따른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영어도 가장 중요한 것이 어휘이기 때문에 어휘는 매일 시간을 내서 외웠습니다.


문법 특강을 들은 후로는 문법 문제만 500문제 정도 모아놓은 문제집을 2~3회 정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프 모의고사도 매일 풀었습니다.


영어를 푸는데 오래 걸려서 걱정이신 분들이 간혹 속도와 정확도 중에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럴 때는 먼저 정확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도를 높인 후에 많은 문제를 풀다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던 과목입니다. 역사는 흐름이 중요하다는 말을 무시하고, 무턱대고 얇은 요약서로 공부를 시작했고, 요약서만 달달 외웠습니다.


결국 실전에서도 지엽적이고 어려운 문제는 맞혔는데, 남들은 모두 맞히는 쉬운 문제를 틀렸습니다. 한국사는 흐름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암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익히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사회

사회는 고등학교 때 공부했기 때문에 거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서 2회독, 기출문제 2회독 정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투자한 시간이 적어서인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제 같은 경우는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시험이 끝난 지금까지도 다 정복하지 못한 과목입니다. 워낙 방대하기도 하고, 지엽적이라 골머리가 아팠던 과목입니다.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간다면 행정학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어려운 행정학 과목에서 도움이 됐던 게 있다면 스타일이 맞는 강사의 강의를 반복적으로 들었던 것이었습니다.




원래 다른 과목은 인터넷 강의를 한 번 들으면 반복해서 듣지 않았지만, 행정학의 경우에는 들을수록 이해되는 정도가 달랐기 때문에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용어 또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을 통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5. 끝내며

수험생 여러분! 공무원 시험은 인내가 필요한 시험입니다. 자신을 믿으시고, 집중력을 잘 발휘해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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