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의 기념일들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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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의 기념일들

2019.05.20

‘잔인한 달’ 4월을 지나보내고,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을 맞이해 벌써 중턱을 넘기고 있습니다. 기념일들이 많은 5월은 ‘가정의 달’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한부모의 날, 입양의 날, 세계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날들이 가장 많은 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맞이한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5월의 기념일들과 그 유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5월의 첫날은 ‘근로자의 날’로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과 지위 향상을 위해 정해진 기념일입니다. 1958년 시작된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은 처음에는 5월 1일이 아니라 3월 10일이었다가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부터 5월 1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근로자의 날 초중등학교가 재량 휴교를 하는 것을 보며 학생들이 하는 공부도 노동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2일은 농촌진흥청이 52를 오이로 보아 ‘오이데이’로 지정했으며, 한국오리협회와 농협중앙회는 오리와 발음이 비슷한 것을 감안해 오리의 날인 ‘오리데이’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5일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롭게 그리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 사랑 마음을 앙양하기 위해 지정된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은 1961년에 제정 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 5월 5일로 정해졌고,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 어린이날은 일요일과 겹쳐 여름 시작 절기 입하(立夏)인 6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8일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어버이날’입니다. 1956년부터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지정되어 기념행사가 열려져왔는데, ‘어머니날’에 대해 ‘아버지날’이 거론되며 1973년에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되어 지정되었습니다. 

10일은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유권자의 날’이며,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려 범국민적인 관심으로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정된 ‘바다식목일’이기도 합니다. ‘한부모의 날’이기도 한 10일은 국내에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제정한 ‘입양의 날’이 11일인 것을 감안해 입양보다 원래 태어난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하루 앞 날로 지정한 것입니다. 11일은 철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세계 철새의 날’이기도 합니다.

12일은 '부처님오신날'로 불리는 ‘석가탄신일'이며, 간호사의 사회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국제 간호사의 날‘이기도 합니다. 간호사의 날은 197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국제간호사협의회(ICN)의 대표자회의에서 영국의 간호사 나이팅게일의 탄생일인 5월 12일로 지정된 기념일입니다.

14일은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MFDS)가 제정한 ‘식품 안전의 날’이며, ‘장미의 계절’로 불리는 5월에 연인들끼리 사랑의 표현을 위해 서로 장미꽃을 주고받는 날로 지정된 ‘로즈데이’이기도 합니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15일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며,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 제고를 위해 UN(국제연합)이 제정한 ‘세계 가정의 날’이기도 합니다. 17일은 ‘신사임당의 날’이고, 18일은 요즘 정치적, 사회적 이슈화가 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입니다. 

19일은 국민들에게 발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발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지정된 발명의 날‘로 측우기의 발명일인 1441년(세종23년) 5월 19일(음력으로 4월 29일)에 연유해 정해졌습니다. 

20일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며,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인 ‘성년의 날’입니다. 그리고 2007년 다양한 민족ㆍ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세계인의 날’이며, 1875년 5월 20일에 세계 1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한 국제 ‘미터협약’을 기념해 정해진 ‘세계 측정의 날’이기도 합니다.

21일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 절기로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소만(小滿)이며,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부부의 날’입니다. 21에는 둘이서 하나가 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2일은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생물다양성보존협약 발표일인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해 자연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제정된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25일은 재해 예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고,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한 ‘방재의 날’이며, 실종 아동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날로 정해진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기도 합니다. 27일은 ‘남녀동일 임금의 날’로 성(性) 평등을 구현하고, 여성들이 역동적으로 사회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입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하며, 관련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해 제정된 ‘바다의 날’이며, 1987년에 WHO(세계보건기구)가 담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제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기도 합니다. 

5월을 뜻하는 ‘May’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봄의 여신’인 마이아(Maia)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감미로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높푸른 하늘과 함께 맞이한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계절의 여왕’ 5월의 기념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각 기념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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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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