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표류 2조 "안면도 해양관광개발사업' 첫발


장기간 표류끝 우선협상자 선정
사업비 2조원·300만㎡ 규모

    30년 가까이 표류해온 2조원짜리 충청남도 안면도 관광개발 사업이 첫 단추를 끼웠다. 충남도가 1991년 태안 안면도 일대를 서해안의 해양 관광 랜드마크와 동북아시아 최고 해양 휴양지로 키우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지만 번번이 무산돼왔던 안면도 관광지 사업의 개발 주체를 찾았기 때문이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KPIH안면도가 `안면도 관광지 3지구 개발 사업`에 단독 응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충남도는 오는 10월께 KPIH안면도와 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허가와 조성계획 시행 허가 등을 거쳐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충남도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의식한 듯 KPIH안면도에 대해 재정 능력 등 철저한 검증이 우선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참고자료]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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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는 "10월 본계약 체결 전까지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 감당 능력이 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충남도의 30년 숙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2000㎡에 1조8852억원을 투입해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눠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공모 대상지는 1·3·4지구다. 



1지구는 테마파크(36만9000㎡)로 워터파크와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건립하고 3지구는 호텔·콘도(54만4000㎡), 4지구는 퍼블릭골프장·콘도·상가(159만5000㎡) 등이 계획돼 있다. 공모 대상에서 제외된 2지구(43만1379㎡)에는 기획재정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등 연수원 2개와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도는 1991년 안면도를 관광지로 지정하고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30년 가까이 표류해왔다.

2000년 12월 무기상 아드난 카쇼기의 알나스르사가 35억달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가 2년 만에 포기했고, 2006년 12월에도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2015년 1월 공모 조건 위반으로 자격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2016년 7월에는 호텔롯데 등 롯데컨소시엄이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지난해 3월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내포 = 조한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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