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볼멘 소리 나오는데… 남몰래 웃음짓는 동네는


3기 신도시 볼멘 소리 나오는데… 남몰래 웃음짓는 동네는


향동·계양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이후 인근 지역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지역도 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확충되는 교통망과 일자리의 수혜를 보게 된 곳들이다. 고양 창릉 신도시 덕을 볼 향동과 부천 대장의 덕을 볼 인천 계양이 대표적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발표한 ‘수도권 주택 30만가구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서 경기 고양시 화전동 일대 813만㎡에 3만8000가구를, 부천시 대장동 일대 343만㎡에 2만가구를 각각 조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해당 지역의 교통망도 확충하기로 했다. 고양 창릉에는 14.5km 길이의 서부선을 연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결한다. 광역급행버스체계(BRT)와 간선도로 입체화를 통해 도로 교통여건도 개선한다. 부천 대장에는 ‘슈퍼(S) BRT’를 연결하고 경명대로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구지정 제안단계부터 지하철 연장과 슈퍼 BRT 등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 신도시 교통대책은 지구계획 수립단계에 만들어졌는데, 이를 2년 정도 앞당기기 위해서다. 신도시에 입주가 이뤄지는 시기에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와 함께 교통대책을 조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수도권 제3차 신규택지 위치도


정부는 7일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해 5만8000가구를 공급하고, 중규모택지와 도심 국공유지 26곳에도 5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런 계획이 발표되자 고양시 덕양구 향동지구도 덩달아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고양선 신설 등 확충되는 교통 인프라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6호선 새절역과 고양시청까지 14.5km 구간에 지하철을 신설하는 가칭 ‘고양선’은 향동지구에 4개의 역사를 둘 예정이다. 이 밖에도 화정지구와 대곡역, 고양시청역 등 총 7개 역이 신설된다. 




고양선은 서부선과도 연결되며 급행 노선도 신설된다. 서부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용산까지 25분, 강남까지는 30분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3기 신도시의 최후 승자는 향동지구"라며 "자고 일어나니 더블 역세권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미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계양은 부천 대장지구가 이번에 함께 선정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천 대장지구에는 68만㎡의 자족용지와 도시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인근 계양 테크노밸리와 더불어 200만평 이상의 매머드급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교통 대책을 보면 대장지구에는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대곡소사선(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김포공항역과 지하철 7호선·대곡소사선과 GTX-B노선(예정)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17.3km 길이의 슈퍼 BRT가 설치된다.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서울역까지 30분, 여의도까지 25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하남 교산지구 덕분에 감일지구와 구도심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송파구 오금역~경기 하남시 덕풍역)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호선 연장사업은 오금역에서부터 2021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의 덕풍역까지를 잇는 사업이다. 길이 10km 노선에 3개 역을 신설하는데, 2개 역은 교산에, 1개 역은 감일지구에 들어선다. 덕풍역은 구도심인 하남시청 인근에 있다. 교산지구의 교통개선대책이 감일지구와 구도심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다. 3호선이 연장되면 교산지구에서 수서역까지 20분 정도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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