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손상된 콘크리트 치유기술 세계 첫 개발

백용 복합재난대응연구단장


재난·재해 대응기술


기초공사때 센서 설치해 구조물 손상 모니터링

1:29:300의 법칙이 있다. 바로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은 대형 사고가 한번 터지기 전에는 300번의 경미한 사고와 29번의 제법 큰 사고가 앞서 발생하는 등 예고성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의미의 법칙이다. 이처럼 대형 사고에는 징후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재난·재해 등의 경우 이를 감지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50층 이상의 초고층 혹은 하루 이용 인원이 5000명이 넘는 복합시설은 단 한 번의 재난·재해 발생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백용 복합재난대응연구단장

초고층·복합시설의 재난·재해 피해를 건설기술로 대응하겠다는 연구팀이 있다. 바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들로 구성된 복합재난대응연구단(단장 백용)이다.


백용 단장은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다보니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 보유 수가4위를 기록할 만큼 고층 건물이 많다”며 “하지만 고도화된 재난대응시스템을 갖춘 건축물은 미미해 이번 연구결과물을 통해 많은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주로 지진·화재·침수 등 재난재해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고 발생시 이를 빨리 인지해 골든타임인 4~5분 안에 건축물 이용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건축물 보수보강까지 가능케 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구조물기초 손상 모니터링 시스템과 화재손상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화학적 치유기술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조물 손상 모니터링 시스템은 건축물 기초단계 공사에서 센서를 설치해 지진 등의 외력에 의한 기초구조물 파손시 이를 알아챌 수 있는 기술이다. 기초구조물 파손은 건축물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기술을 통해 대형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백용 단장은 설명했다.


구조물 기초 손상실험 모습


화재손상 콘크리트 치유기술은 고온 피해를 입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기 노출로 발생되는 2차 피해를 차단시키는 기술이다. 화재현장 구조물의 샘플을 분석해 화재피해규모를 평가, 피해등급에 따라 DCG(damage control gas)를 균열부에 주입시켜 콘크리트를 치유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이 외에도 연구단은 계측자료 및 수치해석 기반 구조물 동적 긴급 위험도 평가시스템, 화재 위험요소 및 피해규모 예측 시스템, 스크린 대피통로, 공기막 방연스크린 설비, 재난대응 통합정보 플랫폼 등을 개발했다.


백용 단장은 “오는 11월 모든 연구가 끝나 기술이전에 들어간다”며 “최근 50층 이상의 고층이거나 하루 5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복합시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향후 재난대응기술을 통해 재난·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대폭 줄어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태규 기자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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