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원인 다음 달 발표...‘수주 공백’ 업계 흔들

내달 발표 이후에나 설치기준 마련

연말까지 수주 가뭄 시달릴 수밖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원인 발표와 안전기준(설치기준) 수립이 늦어지면서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 예정이던 화재원인 분석 결과를 다음 달 초에나 내놓는다. ESS 생태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설치기준 마련’은 사고조사 발표 이후에나 가능하다. ESS 발주와 실제 설치에 이르는 기간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주 가뭄’에 시달려야 할 판국이다. 세계 ESS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의 입지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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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초에 ESS 화재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뽑아 쓸 수 있는 장치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핵심 중 하나다. 민·관 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는 각계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76가지 방식의 실증 실험을 실시키로 했었다. 




이날까지 53가지(69.7%) 실증 시험을 끝마쳤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을 재연한 중간 결과물도 얻었다. 다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최종 결과는 실증을 모두 마친 뒤 내놓기로 했다. 화재 예방책을 담은 ESS 설치기준은 최종 결과가 나온 후에 만든다는 목표를 잡았다. 원인조사 결과를 보고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설치기준 마련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데 있다. 정부는 ESS 화재가 21건이나 이어지자 지난 1월 ESS 가동 중단 권고를 발동했다. 이미 설치된 1490기의 ESS 가운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522기가 가동 중단 상태다. 올해 들어 신규 수주건수는 0건이다. 정부가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보니 신규 발주가 없고 짓던 ESS도 준공 허가가 나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가 서둘러 다음 달에 설치기준을 마련한다고 해도 연말에나 신규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SS 업계에서는 발주부터 수주까지 통상 5~6개월이 소요된다고 추산한다. 이에 따라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상당수 중소기업은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다. 한 ESS 업계 관계자는 “실내 ESS는 엄격한 기준이 나올 때까지 금지하더라도 실외 ESS는 설치를 허가해주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ESS 기업들이 타격을 입으면 입을수록 외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거둔다는 우려감마저 높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S 설치용량은 10GW 규모로 집계된다. 이 중에 한국산 비중은 8GW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관련 보험 등 금융지원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김준엽 기자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76228&code=111514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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