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 돌던 삼성물산, 재건축에 민간개발까지 참여 양상


'철수설' 돌던 삼성물산, 재건축에 민간개발까지 참여 양상


반포3주구 재건축 간담회 참석, 

서울역북부 개발 사업도 '군침'


    삼성물산이 재건축 수주전 현장에 이어 민간개발사업까지 적극 뛰어들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래미안' 브랜드 매각을 비롯해 주택사업 철수설까지 시달려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 행보다. 특히 민간개발사업의 경우 과거 보수적 기조를 지속해 이어왔다는 점에서 보면 최근 사업 전략 전반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 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2017년 5월 '방배 5구역' 현장설명회에 등장한 이후 재건축 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깜짝 등장한 것이다. 이후 2차 간담회에 불참하긴 했지만 각종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모습/매경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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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삼성물산이 그동안 보수적으로 임해왔던 민간개발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 사업에 삼성물산이 롯데건설,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방안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과거 개발사업부를 별도로 두기도 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폐지하고 민간개발사업에 손을 떼다시피 했다. 서울역 개발 사업 입찰 참여시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련 업계에선 수주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삼성물산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회사채 신용등급 기준 AA+(안정적)로 국내 최고수준의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에 나설 경우 신용도상 평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올해 삼성물산의 수주목표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민간개발사업까지 다시 넘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수도권 공급물량 자체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도급사업 위주만으로는 목표치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건설수주 목표액을 11조7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 10조7000억원을 신규수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액은 9.34% 증가한 수준이다. 10% 미만의 보수적인 목표치 설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 시장에선 10% 안팎의 수주 목표치 설정만 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재작년 10조2000억원을 수주한 뒤 2018년 목표치를 1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목표치를 전년대비 7% 수준 늘렸다. 실제 수주활동 결과 목표치의 96% 수준인 10조7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과거 삼성물산은 주택사업 신규수주에 소극적으로 임한 탓에 '래미안' 브랜드 매각과 주택사업 철수설 등에 시달렸다. 기존 주택사업본부를 빌딩사업부 내에 편재해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민간개발사업에도 나서지 않은 탓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도급계약에 의한 책임준공 확약 만으로는 금융권과 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을 내려면 건설사 영업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민규 기자 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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