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과천 집값 "신도시 호재와 재건축이 '병풍'"/집값 떨어지자…내집마련 미루고 전·월세 머문다
뚝심 과천 집값 "신도시 호재와 재건축이 '병풍'"
철옹성 같던 서울 강남 집값도 흔들릴 정도로 부동산 하락 조정이 거세지고 있지만 경기도 과천 만큼은 무풍지대로 남았다. 3기 신도시 건설과 재건축 호재가 버팀목이 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당 1223만원(3.3㎡당 4035만원)으로 지난해 8월 매매가보다 9.78%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지난달 1㎡당 626만원(3.3㎡당 2065만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0.99%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4주 연속 하락하며 2013년 주택 침체기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중 서울 강남권과 가장 가까워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주공10단지’, ‘래미안슈르’,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등의 아파트 거래가는 지난해보다 모두 올랐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124㎡ 4층은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 5층이 16억8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중앙일보3기 신도시 조성 호재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가 아파트 매매 신고가를 경신하며 약세장에서도 건재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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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59㎡ 15층은 지난달 9억280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면적 18층이 8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8000만원정도 상승한 가격이다.
전세가격도 오름세다.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124㎡ 4층 전세가는 지난해 7월 5억5000만원 선이었는데, 6개월 만에 1억1000만원이 오르며 지난달 같은 면적 같은 층이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면적 84㎡ 5층 전세도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같은 면적 8층 거래(6억원) 때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일단 과천은 3기 신도시 개발 호재와 더불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과천 복합문화관광단지가 조성되는 것이 가격 하락을 막아주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신설 역사가 들어서는 것과 위례과천선이 뚫리는 것도 호재다.
원문동 A공인 대표는 "3기 신도시가 지정되고 나서 나왔던 매물이 싹 들어갔다"며 "일시적 2주택자 가운데 주택을 처분하려는 경우에는 값을 좀 낮춰서라도 매물을 내놓지만, 최근 호재가 많아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집값을 끌어올릴 여지가 큰 재건축 단지 입주도 잇따른다.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퍼스트푸르지오써밋’(1571가구)은 올해 하반기 중 후분양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 입주가 시작된다.
또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은 2020년 12월, ‘과천위버필드’는 2021년 1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신규 분양도 늘어났다"며 "신도시 건설 같이 예고된 호재와 더불어 재건축 입주나 신규 분양에 따른 기대가 가격 하락 조정 압박을 줄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집값 떨어지자…내집마련 미루고 전·월세 머문다
주택 매매 1년새 28% 급감
전·월세 1월 거래량 '역대 최대'
집을 사려던 무주택자들이 전·월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모두 16만8781건으로, 지난해 1월(14만9763건) 대비 12.7%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5년간 평균치에 비하면 35.1% 급증했다. 이는 국토부가 2014년 전·월세 조사 대상 범위를 확대한 이후 역대 1월 조사 기준으로 최대치다.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전·월세 거래는 5만45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늘었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1월 대비 12.8% 늘어난 10만8881건을 나타냈다. 지방은 작년 1월보다 12.6% 증가한 5만9900건 거래됐다.
전·월세 거래 중엔 전세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세 거래량(10만2464건)은 전년 동월 대비 18.9% 증가했다. 월세 거래량(6만6317건)은 4.3% 늘었다. 이에 따라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9.3%로 작년 1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1월 기준 월세 비중이 40%를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각종 규제 여파로 집값이 하락 전환하자 전·월세 주택에 거주하며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주택거래량은 신고일 기준이어서 지난해 11~12월 계약된 물건도 지난달 거래량으로 집계될 수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계약 후 60일 안에 신고하면 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으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줄었다”며 “양도세 등 세 부담이 높아졌고 오는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발표 등도 예정돼 있어 한동안 매매 거래가 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집값이 이전보다 일부 떨어지긴 했으나 상당수 실수요자가 아직 집값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실수요자들이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입 시기를 미루고 있어 당분간 매매 거래보다 전·월세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작년 1월보다 28.5% 감소한 5만2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2만7000건) 후 지난 6년간 1월 거래량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에선 지난달 6040건이 손바뀜됐다. 작년 동월(1만5107건)에 비하면 60% 줄어든 거래량이다. 지난해 12월(7000건)보단 13.7% 줄었고, 최근 5년 평균치보다는 44.1% 감소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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