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가 홍수 위험...왜?/부실시공 논란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 재개

고양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가 홍수 위험...왜?


“90도 각도로 2회 꺾어 빗물 흐름 어려워”

 완공 앞둬


    한 대형건설사가 전문가들의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철도 밑을 횡단하는 우수관을 직각 형태로 건설해 경기 고양시 행신지구 일대 홍수위험을 높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A사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노선이 경의중앙선 능곡역~행신역 사이에서 2010년 완공된 행신동~장항동간 우수관로(행신 배수박스)와 부딪치자, 2016년 10월 부터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를 추진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는 2017년 12월과 2018년 8월 2차례에 걸쳐 배수박스 이설 선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해 왔다. 




A사가 직선으로 된 기존의 배수박스를 직각 형태로 여러차례 꺾어 이설하는 바람에 빗물의 흐름을 어렵게 해 배수박스 및 철도의 붕괴 위험을 높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배수박스 하류 행신천 보다 홍수빈도를 낮게 설정해 집중호우 때 행신지구 일대 침수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현장 설계도 기존 행신배수박스가 <지점2>에서 현재 공사중인 대곡-소사 복선전철과 충돌해 이설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점1>에서 복선전철 구조물 하부로 행신배수박스가 통과되도록 설계된 것. A사는 <지점1>이 최저점이라, 신설 구조물과 접촉이 예상돼 곡선부 선형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고양시 제공) 


토목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는 2017년 12월 “노선(배수 박스)을 곡관 형태로 이설하는 것은 수리학적으로 대단히 불리하고 수리 수문학적 검토가 미흡한 것은 물론 물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아 전면 재검토가 반드시 행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위원회는 “기존 관로는 직선형에 가까워 수리학적 통수능력 계산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나 변경 관로는 90도 곡관 형태 2회, 120도 곡관 형태 1회로 설계돼 수위 상승 및 지체가 발생한다”면서 “배수박스 위 하중과 그 위로 전철이 지나갈 때 발생하는 진동으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년 계획 빈도의 홍수 때 물의 흐름을 과소 추정해 재검토가 필요하며, 문제의 지점은 도심지와 4개의 기차 노선이 만나는 중요한 지점이라 재해방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면밀한 홍수량 계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양시 기술자문위원회는 2017년 12월 심의 결과(위)와 2018년 8월 고양시 기술자문 위원회의 두 번째 심의결과 보고서 내용(아래) (사진 = 비리척결본부)

edited by kcontents


기술자문위원회는 지난 해 8월 ‘행신 배수박스 이설공사(선형변경 적정성 검토)’ 회의에서도 “행신 배수박스 상류에는 집중호우로 침수될 수 있는 아파트단지 및 학교 등의 주거지역이 있음에도 박스 하류에 위치한 행신천은 80년 홍수빈도로 설계되었으나 행신 박스는 50년 홍수빈도로 설계된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태풍 차바로 2016년 대규모 침수가 발생했던 울산시 유곡천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2017년 12월 자문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향후 홍수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설계사와 감독청(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적으로 있다”고 경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A사 홍보실 관계자는 “2차례에 걸친 지적사항에 대해 조치 및 보완중”이라면서도 “과거 실시설계 승인 때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며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설계 심의 위원에 배수박스 구조계산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문제없음을 피력중이며 지적사항에 대해 고양시와 원만히 해결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돼 있는 3차 심의에서 추가 지적사항이 있을 경우 적극 보완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책임자도 “국교부나 고양시에서 지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사가 시작되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214500008#csidx0d40fc000619efba05a067a83333c76 


부실시공 논란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 재개


    전남 목포시는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던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을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4월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의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되자 시공업체에 공사정지와 함께 전문기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통보했다.


시공업체는 지난해 5~7월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해상 강관파일 전체 지지력은 이상 없으나 일부구간이 수직도 및 용접부 불량으로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 조감도

edited by kcontents


또 구조물의 내구연한을 높이기 위해 전체 부식방지 도장공법의 변경이 필요하고, 해상 강관파일과 상부 구조물 연결방식은 항주파 등 상시 파도가 있는 현장 여건을 감안해 정착력이 우수한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안전성 확보를 위해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별개로 목포시도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재검증과 시공관리를 위해 건설사업관리(감리)용역을 발주해 구조안전진단 결과 검토 및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최종 현장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 확보방안을 마련한 후 공사 일시정지를 해제할 방침이다.


설계변경 전까지는 부실시공 부분 시설물 철거 및 재시공을 추진하고 설계변경 후 변경사항에 대한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하도 해안데크 조성사업 건설현장/목포시민신문

edited by kcontents


주요 변경내용은 부실시공 및 현장여건을 감안한 작업공간 확보를 위해 82개의 강관파일을 재시공하고 철거한다.


또 도장공법은 반영구적인 부식방지를 위해 방청, 수분억제, 수분분리에 필요한 테이프로 감고 최종 FRP 커버를 씌우는 테이프 방식으로 변경하고, 상부 연결방식은 별도의 캡을 제작해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 재개 후 시공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업관리(감리) 업체를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배치된 감리는 현장에 상주하면서 공정별 검측 및 시공의 정확성 등의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공사관리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특별한 멋을 가진 고하도 해안데크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parkss@newsis.com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