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부순환로 땅 밑으로 '강북횡단 경전철' 건설 추진
서울 내부순환로 땅 밑으로 '강북횡단 경전철' 건설 추진
'강남북균형발전' 핵심사업
목동~청량리 24.8㎞ 구간 연결
서울 내부순환로 지하를 따라 강북을 좌우로 횡단하는 열차인 강북순환선(강북선)이 생긴다. 강북선은 지하를 다니는 경전철이다. 착공은 오는 2021년 예정이다. 양천구 목동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이어진다. 총 24.8㎞ 구간에 약 15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2조원이다. 요금은 기존 도시철도 요금과 같다. 서울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역 15개 중 다수는 환승역으로
강북 대중교통 접근성 높아질 듯
서울 강북순환선 개요
강북선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강남북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체험을 마무리하며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을 오는 2022년 이전에 조기 착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강북선은 당시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별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25.5㎞)이 개통된 후 10여 년 만에 열리는 장거리 노선이다. '강북판 9호선'으로도 불린다.
강북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서북권, 동북권에 커다란 교통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하철 접근이 어려웠던 서대문구, 성북구, 종로구 북부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북선에는 기존 노선과 환승하는 역이 다수 들어선다. 지난 2017년 9월 개통된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신설동~북한산 우이), 개통 예정인 면목선과 연결된다. 강북선 예정 노선과 교차하는 역은 서울지하철 목동역(5호선), 마포구청역(6호선), 가좌역(경의중앙선), 홍제역(3호선), 정릉역(우이신설선), 길음역(4호선), 청량리역(1호선, 분당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경전철 면목선 예정)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강북선을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重電鐵)이 아닌, 객차가 2~3량인 경전철(輕電鐵)로 추진한다. 비용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경전철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현재 1~8호선과 같은 중전철은 1㎞당 공사비가 1300억~1450억원이다. 경전철은 1㎞당 900억~1100억원이 들어 중전철에 비해 최대 38%까지 사업비가 줄어든다.
일부에서는 강북선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한 박 시장의 대권 프로젝트라고 본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2022년이며 강북선은 이보다 1년 앞서 2021년 착공될 예정이다. 다만 2021년 착공에 들어가도 개통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총 연장 11.4.㎞인 우이신설선은 2009년 착공에 들어가 8년 만인 2017년에야 개통했다.
이해인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12/2019021200121.html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