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업계 전문기자가 꼽는 혁신 상품에는 ㅇㅇ가 없다

日, 업계 전문기자가 꼽는 혁신 상품에는 ㅇㅇ가 없다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특정 분야를 집중 보도하는 일본 전문지 기자가 꼽는 

대박 예감 상품 사례 소개 


업계를 불문, ‘간편함’은 일본 히트상품의 중요 요소 


YOUstandard

edited by kcontents




1. 서두 

주요 일간지(신문) 및 TV 언론사 등 소위 ‘메이저 언론’ 외에 일본에는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업계 전문지’가 다수 존재, 2019년 2월 현재 일본 내 업계 전문 언론매체는 2,000개 이상 달함.


이 보고서에서는 일본 전문지 기자들이 각 분야에서 꼽은 2019년 히트예감 상품 사례를 소개함.



2. 운석이 떨어져도 끄덕없는 ‘기둥 없는’ 철제 구조물  

아사구모신문(朝雲新聞)은 일본 자위대(自衛隊)를 주 대상으로 하는 발행주체가 민간기업이지만 기관지 성격이 강한 매체로 한국의 국방일보와 유사한 위상임. 


한국의 국방일보에 해당하는 ‘아사구모신문’

자료원: 아사구모신문사 홈페이지


2018년에 이 매체가 취재·보도해 알려진 돔(dome)형 철제 건축물인 ‘TOKO 돔’(TOKOドーム)은 우수한 품질과 간편함으로 일본 자위대에서도 주목하기에 이름

  

이 제품의 제조기업은 일본 동북지방 아키타현(秋田県)에 본사를 둔 Toko Tekko(東光鉄工, 1973년 설립, 종업원 293명)임.


Toko Tekko 홈페이지

 

자료원: http://www.toko-akita.co.jp/tekko.html


기둥이 없으며, 두께가 3.2㎜에 불과한 철제 구조물이지만, 매우 단단해 시속 300km의 암석이 부딪혀도 뚫리지 않음.


구조물의 재료가 되는 철판은 50㎝ 단위로 만들 수 있음. 폭 50cm, 길이 3m의 철판을 조립해 나가면 크기 제한 없이 돔형 구조물을 만들 수 있음. 조립도 간편해 기존 구조물 대비 단기간에 설치 가능 



 

강도가 강하고 재료의 운반도 간편한 TOKO 돔은 남극에 위치한 일본의 관측기지인 쇼와기지(昭和基地)에서도 활용되고 있음. 


해당 제품을 취재한 아사구모신문의 히시카와 기자는 “자위대 관계자가 기사를 읽고, 매우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큰 관심을 가졌다”고 밝히며, “향후 TOKO 돔이 자위대에서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밝힘.


TOKO 돔은 여러 물리학적 기술의 복합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도를 확보함. 

    

기둥이 없음에도 구조물이 튼튼한 가장 큰 이유는 아치형의 구조물 형태임. 이는 큰 다리를 만들 때도 활용되는 원리로, 아치형태는 위로부터의 물리적인 힘이 옆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최소화됨.


(좌) 평면대비 아치형이 단단한 이유, (우) 대형 교량 건조 시 동일한 원리가 적용 

자료원: TBS


철판을 아치형으로 휘게 하는 것이 Toko Tekko가 보유한 핵심기술로, 요철이 있는 철판을 내부에 4개의 롤러가 장착된 기계에 통과 시킴으로써 아치모양을 형성함. 용접이나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아치형 철판을 만들어내는 이 과정을 거침으로써 제품의 강도가 크게 올라감. 이는 전 세계에서 Toko Tekko만이 보유한 특수기술임.


Toko Tekko의 핵심기술로 아치평 철판을 만드는 모습 

자료원: TBS


TOKO 돔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의 창고나 차고지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발매 이후 총 75억엔(약 800억원) 어치가 판매되었음. 최근에는 화산폭발에 대비한 방재용 제품을 내놓는 등 판로 및 용도 확장 중



3. 미용 전문 기자가 극찬한 ‘손을 쓸 필요 없는’ 얼굴 마사지기

누벨에스테틱스파(les nouvelles esthetic spa)는 여성 독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미용 전문잡지임. 이 매체의 일본판은 연간 4회 발간되며 발행부수는 연간 80,000부임.


누벨에스테틱스파 일본판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화장품 및 패션, 미용기구 등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이 잡지의 타마리(玉利) 편집장은, 미용기기 기업 YA-MAN社가 2018년에 발매한 얼굴용 마사지 기기, 메디리프트(メディリフト)를 근래 최고의 혁신상품으로 꼽음. 




1978년 설립, 도쿄에 본사를 둔 YA-MAN은 설립초기에 반도체 검사장치 수입업무를 주로 하다가 1985년에 개발한 체지방 측정기의 히트를 계기로 미용건강 기기 및 화장품 개발, 판매기업으로 거듭난 기업임. 


2017년 한국 명동에 직영점을 오픈, 대형 면세점에도 입점했으며, 중국 대형 인터넷 홈쇼핑사이트에서 전자미용기기 분야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음.   


메디리프트는 2018년 5월에 발매된 이후, 1개월만에 초기 생산 물량이 모두 팔렸으며 최근까지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음.


YA-MAN의 얼굴용 미용기기 ‘메디리프트’

자료원: YA-MAN 홈페이지


메디리프트는 사용방법과 원리가 기존의 얼굴용 마사지 기기와 확연히 구별되는 제품임.  

기존 얼굴용 미용기기는 페이스롤러나 초음파를 이용한 미안기(美顔機)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메디리프트는 얼굴에 장착하는 형태임.


기존의 대표적인 얼굴용 미용기기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메디리프트는 전기로 근육을 자극하는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ion) 제품임. YA-MAN은 근육의 어느 부위에 어떤 주파수의 전기자극을 주면 효과적인지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얼굴 미용기기에 적용하여 제품을 개발

 

화장수를 얼굴에 바른 후 약 10분간 장착하면 볼과 턱부위에 리프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음.


누벨에스테틱스파의 타마리 편집장은 “간편함은 미용 업계에도 매우 중요한 셀링포인트”라고 지적하며, 해당제품의 혁신성을 극찬함. 

 

“EMS를 미용기기에 도입했다는 점도 매우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얼굴 미용을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혁신적인 점”이라 논평, 



  

“기존 제품과 달리 다른 일을 하면서 이용할 수 있어, 직장인 여성이나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소비층을 획득해 갈 것”이라고 평하며, 메디리프트의 히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봄. 


4. 일본 농업분야 최대 빅뉴스로 꼽힌 ‘씨 없는’ 피망

니혼슈뵤신문(日本種苗新聞)은 1951년 최초 발간, 야채 및 과일, 종묘(種苗), 화훼 분야의 최신 정보를 보도하는 전문지임. 월 3회 발간되며 발행부수는 12,000부임.


야채, 과일, 종묘, 화훼 분야 전문지, 니혼슈뵤신문과 홈페이지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www.seed-news.co.jp/


해당매체의 고미(五味) 고문은, 일본의 한 농업법인에서 개발한 ‘씨 없는 피망’을 2018년 일본 농업계의 최대 뉴스로 꼽음. 

씨 없는 피망을 개발한 것은 일본 요코하마시(横浜市)에 위치한 요코하마우에키(横浜植木, 1891년 설립, 종업원 146명)社임. 

    

피망 꽃 속의 암술에 꽃가루가 묻으면(수분) 씨가 만들어지면서 열매가 커지고 이 알맹이가 피망이 됨. 약 20년 전에 요코하마우에키에서 피망을 재배하던 중, 꽃가루가 나오지 않고 열매에 씨가 없는 피망 한 그루를 우연히 발견함. 

  

그 후 수백 종의 피망을 교배하여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열매가 커지는 피망을 개발하는 데 성공함.


요코하마우에키가 개발한 씨 없는 피망

자료원: 요코하마우에키 홈페이지


씨 없는 피망은 요리 중에 씨를 제거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업소용 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됨.  

   

일본에서 피망은 일식, 중식 등에 두루 쓰이는 소비량이 많은 야채 중 하나임. 한국은 피망보다 파프리카의 소비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피망 소비량이 파프리카의 5배 이상 많음. 

   

피망은 일반 가정요리에서 흔히 사용되는데, 씨를 제거하는 일이 번잡하고 씨를 뺀 후 싱크대에 작은 씨들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음.


피망은 씨 제거 및 정리가 번잡함

자료원: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씨 없는 피망은 피망을 재료로 쓰는 식품 공장이나 식당에서 큰 주목을 얻고 있음. 씨를 제거하는 밑준비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피망을 대량으로 쓰는 사업소의 경우 인건비 삭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 

    

니혼슈뵤신문의 고미 고문은 “씨 없는 피망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 할 수 있지만, 유전자 조작 없이 단순히 이품종 간 배합만으로 개발한 점은 종묘 업계에서 혁명과도 같은 사건”이라고 하며 “피망 외에도 재료를 손질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하는 야채, 과일의 품종 개량은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고 평함.

    

씨 없는 피망은 2018년부터 일부 원예 전문점, 홈센터에서 판매를 개시, 이미 양산에 성공하여 2019년 중에는 시중의 일반 슈퍼에도 유통될 전망임. 



 

5. 시사점

위에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간편함’은 업계를 불문하고 히트상품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음. 각 업계 전문기자 꼽은 혁신상품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큼.


한편, 일본 전문지는 메이저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각 업계의 최신 상품이나 동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원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수립 및 제품개발에 참고할 필요가 있음. KOTRA 후쿠오카무역관에서 각 업계 동향 조사를 위해 활용하는 업계 신문/잡지의 예는 다음과 같음


  1) 일간 시푸드 뉴스(シーフーズ・ニュース)  

    - 홈페이지: http://www.suisantsushin.co.jp/

    - 1982년 창간, 수산무역 및 관련 시장정보에 특화한 일본 내 유일의 일간지로 수산물 관련 각종 데이터가 풍부함.




  2) 주간 석유화학 (石油化学新聞)

    - 홈페이지: http://www.sekiyukagaku.co.jp/

    - 일본 석유화학공업의 부흥과 동시에 발간, 약 50년간 해당 업계에서 신뢰를 얻는 업계신문임. 석유화학분야 대기업의 동향 및 첨단기술, 일본정부의 관련정책 등을 심층취재를 통해 보도



  3) 주간 고무타임스(ゴムタイムス)

    - 홈페이지: http://www.gomutimes.co.jp/

    - 고무, 타이어, 플라스틱 등에 특화한 주간지로, 창간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업계정보뿐만 아니라 통계 및 각종 데이터가 풍부함. 


  4) 금속산업신문(金属産業新聞)

    - 홈페이지: http://www.neji-bane.jp/

    - 전기전자/기계/자동차 등의 금속부품(볼트, 너트, 스프링 등) 관련 정보에 특화한 신문, 관련 기업 및 단체의 동향 및 신제품, 신기술 관련 심도 있는 정보 제공




  5) 일간 일본식량신문(日本食糧新聞)

    - 홈페이지: https://news.nissyoku.co.jp/news/

    - 식품산업의 행정, 경영, 상품 등을 발빠르게 보도, 일본 식품 관련 전문지 중에서는 가장 위상이 높은 매체 중 하나임.


  6) 약사일보(薬事日報)

    - 홈페이지: http://www.yakuji.co.jp/

    - 1943년 창간, 의약품 및 관련 산업 관련 종합 일간지임. 일본에서 전국의 약국, 병원, 의약품 제조기업, 관련 기관의 필독 신문으로 꼽힘.



자료원: 아사구모신문, 누벨에스테틱스파, 니혼슈뵤신문 및 각 매체 기자 인터뷰, TBS, 일본경제 신문, 일본 농림수산성 및 KOTRA 후쿠오카무역관 자료종합

kotra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