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제주 간 초고압 해상 송전선로(HVDC) 건설사업 1년 넘게 '표류'

완도-제주 간 초고압 해상 송전선로(HVDC) 건설사업 1년 넘게 '표류'

 

제3 초고압직류송전망 건설사업


한전 측 강행에 주민 반발

완도군이 개입해 공동 대응


    육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제주도로 공급하기 위한 제3 초고압직류송전망 건설사업이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한전은 제주와 완도에 각각 변환소를 건설한 뒤 두 지역 사이 해저 90㎞ 구간에 제3 해저 송전선로를 깔아 2021년부터 200㎿급의 전력을 제주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었다. 




한전의 계획대로 제3 해저 송전선로가 건설되면 육지부에서 제주에 공급하는 전력 규모는 900㎿로 늘어난다. 



한전에서 주민공람을 위해 공고한 완도변환소 및 분기 송전선로건설사업 사업시행계획 내용에 실린 완도변환소 시설물 배치도. ⓒ 완도신문


제주는 이미 설치된 제1·2 해저 송전선로를 통해 육지에서 700㎿규모의 전력을 끌어다 쓰고 있고, 이는 제주도 전체 전력 공급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하지만 완도 쪽에 제3 변환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7년 말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완도 대가용리 일대를 완도변환소 부지로 선정하고 건설을 추진하려 했지만, 완도군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장점 중단했다.


이로부터 1년만인 지난해 3월 한전은 변환소 부지를 완도군 완도읍 망석리 일원으로 변경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상 HVDC 건설사업 개년도 사례/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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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체부지로 선정된 망석리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대책위 결정에 정작 망석리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고,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한전은 완도변환소 건설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지난해 12월 28일 변환설비 물품 구매를 위한 전자입찰을 공고했는데, 이것이 다시 한번 주민들의 반대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됐다. 


‘완도를 지키는 마을연대’는 “한전이 주민과 사업 중단을 약속하고도 ‘완도-제주 #3 HVDC 변환설비’ 물품 구매를 위한 전자입찰 공고를 강행했다”며 "이는 약속 위반이고 한전이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는 행태에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그 동안 한전과 주민 사이에서 관망하던 완도군이 나섰다. 


완도군은 한전 측에 변환소와 관련된 모든 사업 진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완도군의회와 주민 대표, 한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한전의 무책임하고 무리한 변환소 추진에 대해 항의하고, 행정과 의회, 사회단체, 주민이 참여하는 범대위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완도군, 군의회, 주민 대표, 한전 관계자 간담회 (사진=완도군 제공)


동시에 한전 측이 사업을 강행할 것을 대비, 한전 중부건설본부를 방문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사업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완도군은 “앞으로 국회 등에 건의했던 사업기간 연장 건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할 계획이고, 범대위 구성에 앞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완도군은 2월 20일까지 범대위 구성을 완료하고 의견 수렴과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CBS 권신오 기자 ppori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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