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분석한 송해의 장수 비결

과학자들이 분석한 송해의 장수 비결


“송해 선생님 가시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중년의 상인들이 인사말을 건네면 송해도 반갑게 응대한다.


악기상가, 노인들이 많은 낙원동은 ‘송개 길’로도 유명하다. KBS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가 수십 년간 출퇴근하는 원로 연예인 사무실이 이 곳에 있다. 송해는 방송녹화가 없으면 연예인 후배들이 찾는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몇 년전까지 선배 연예인도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없다.




송해/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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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 강남 자택에서 주로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한 그릇에 2000원하는 국밥을 즐겨 먹는다. 출출하면 500원짜리 도너스를 동료와 함께 먹는다. 이발도 낙원동에 많은 3500원 업소에서 한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낙원동에서 송해를 만나면 인사를 한다. 그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감사합니다”라며 꼭 응대한다.


포털 프로필에 올라 있는 송해의 생년월일은 1927년 4월 27일이다. 황해도 재령 태생. 162cm, 58kg. 올해 우리 나이로 93세이지만, 실제로는 95세라고 한다.


그는 몇 해 전 방송을 통해 “방송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다”면서 “데뷔 당시 어린 나이를 권하는 사람이 많아 2살 어리게 활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장수 연예인이니 그의 건강비결을 묻는 사람이 많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반드시 걷는다고 강조한다. 매일 오후 4~5시경이면 인근 목욕탕을 찾는 경우가 많다. 탕 속에서 부지런히 다리와 팔 등 몸을 움직여 운동 효과를 낸다.


하지만 최고의 건강비결은 대중교통 이용일 것이다. 자하철 역까지 걷고 계단을 오르면서 노인에게 부족한 하체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29일에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의 국제학술지 논문이 주목을 받았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1% 증가하면 비만율은 0.473% 낮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227개 지역의 인구통계자료와 건강정보, 대중교통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어냈다.


이 연구결과는 사실 ‘당연한’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좁은 차 안에서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다. 교통체증이라도 있으면 꼼짝없이 장시간 실내에 갇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걷기 등을 통해 활동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암학회와 우리나라의 대한암학회는 암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 중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도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여기에 동물성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기면 건강에 더 해롭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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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90대의 나이에도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방송 출연과 행사 등을 합치면 상당한 액수일 것이다. 90 중반의 나이에 이런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기업 오너 외에는 드물 것이다. 그럼에도 자가용 이용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매일 지하철 출퇴근을 하며 반가운 얼굴들과 마주하고 있다.




100세의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도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 김 교수 역시 매주 1~2회의 수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해, 김형석 교수 모두 부상 위험이 적어 노인에게 안전한 ‘물 운동'(목욕, 수영)을 즐기는 공통점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정류장을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는 뇌의 긴장감을 높여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이 내릴 정류장을 자주 지나치면 뇌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송해는 활동력, 대인관계 그리고 대중교통 이용 등 노인 건강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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