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도 원전 짓는데… 탈원전은 무지와 이념의 결과"


"산유국도 원전 짓는데… 탈원전은 무지와 이념의 결과"


시민단체, 괴담에 맞서 토론회 


   "우리는 사실이 이념에 덮이고, 과학이 무지(無知)에 생매장당하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바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다." 교수·언론인·일반인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 '사실과 과학 시민 네트워크(이하 사과넷)'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사선과 미세 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조기양 사과넷 공동대표가 말했다. 사과넷은 지난해 8월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전에 대한 오해와 유언비어를 불식시키고 과학적 사실을 전파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시민단체로, 이날 창립 토론회를 가졌다.




"40년간 원전사고 한 건도 없고 

초미세먼지로 年 1만여명 사망

석탄·가스 발전을 줄여야"


시민단체 ‘사실과 과학 시민 네트워크’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사선과 미세 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 대표는 "원전이 40년 동안 한 번도 사고가 없었던 안전한 시설이라는 사실은 '태양과 바람의 나라 건설'이라는 이념에 따라 빛을 잃었다"며 "방사선과 관련한 거짓과 미신을 털어내고 그 자리에 사실과 과학의 빛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은 축사에서 "21세기 불가사의가 있다면 산유국이 원자로를 도입·건설한 일과 세계에서 원전 건설·유지·보수·운영을 제일 잘하는 한국이 탈원전을 감행한 일"이라며 "전기 생산을 태양과 바람에 맡기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미세 먼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사고를 경험했던 러시아와 미국, 일본이 계속해서 원자력을 이용하는 것은 원자력이 얼마나 안전한지, 효용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을 뿐 아니라 후쿠시마 인근 바다의 해산물도 방사선 오염을 걱정할 필요 없이 먹어도 된다"며 "과학적 근거 없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방사능 공포와 괴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2017년 177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4185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초미세 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1만2000명이었다"며 "초미세 먼지 위험이 원전 사고 위험보다 훨씬 높다"고 했다. 정 교수는 "미세 먼지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석탄·가스 발전을 줄이고 원전 발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호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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