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건설인의 시대?


건설업, 지난해 고용시장 수치상 선전한 산업 중 하나

건설업 취업자 수 첫 200만명 넘어서


   일자리정부의 기대치와는 달리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고용지표를 보인 지난해 고용시장에서 건설업은 수치상 상당히 선전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연평균)는 전년대비 2.3% 늘어난 203만4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 기준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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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당초 고용노동부가 2018년 상·하반기 일자리 전망치를 각각 0.3%, 0.2% 증가로 내놓았던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결과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은 가구를 방문해 노동의 공급측면을 파악하는데 비해,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측면을 파악하는 조사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8년 전 업종 연평균 취업자 수가 2682만2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소 증가폭(0.4%)에 그친 것에 비하면 건설업의 이 같은 고용 상황은 정부 입장에선 반길 만한 소식이다. 


수치만을 들여다보면 더 그렇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증가한 건설업 취업자 수는 4만7000명으로, 전 업종 연간 증가 수(9만7000명)의 절반에 가깝다.


통계청이 분류한 산업별 취업자 수 구성비율 역시 한 해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7.6%로, △제조업(16.8%) △도·소매업(13.9%) △숙박·음식업(8.4%)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7.6%) 등에 이어 5번째로 높다. 


통계청은 전체적인 고용시장 부진을 건설업이 만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9년의 경우 주택시장은 다소 위축되겠지만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토목을 중심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도 제친 건설업 일자리 '증가세'… 임금도 올라

그렇다면 건설업 고용과 관련 일자리는 안정적인 형태일까. 일단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임금까지 오르는 등 긍정적인 수치는 노동부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동부의 가장 최근 발표 자료인 '2018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했다. 종사자 수가 2.7배 정도 많은 제조업보다 같은 시기 증가폭(0.1%)이 크고 절대 수도 많다.


임금도 상승세다. 2018년(1~10월) 건설업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80만3000원으로, 전년도 전체 월평균치(270만7000원)에 비해 3.6% 가량 올랐다.


나빠지는 '건설기성·수주', 고용에 악영향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수치들이다. 문제는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건설기성'이나 건설수주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이 줄거나 수주가 감소하면 고용 역시도 좋을 수 없어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월 이후 건설기성(불변 – 물가변동분 제거)은 10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9월과 11월의 월간 건설기성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6%, 10.6% 줄었다.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2018년 건설기성은 102조3470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107조3170억원)보다 4조9700억원(4.6%) 감소했다. 



건설수주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월별로 징검다리식 실적을 기록한 2018년 건설수주(경상)는 11월까지 114조3110억원으로, 120조2940억원이었던 전년동기보다 5조9830억원(5.0%) 급감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건설시장 자체가 좋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통계청과 노동부 조사에서 건설업 취업자 수나 종사자 수는 각각 어떻게 늘어난 것일까. 




일단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과 토목 모두 2018년(1~11월) 기성(불변)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건축기성의 감소폭은 전년대비 3.5%이고 토목기성은 같은 기간 8.0% 줄었다. 


불안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주택분양시장 강세로 건축기성은 △2015년 7.3%(전년대비) △2016년 25.7% △2017년 18.2% 등의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상승폭이 20%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후 2017년 4분기 상승률이 한자릿수로 줄었고 2018년 2분기부터는 상승폭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만큼 주택경기가 꺾였음을 보여준다. 아파트의 경우 통상 3년 가량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분양시장 강세 시점인 2015~2016년 수주 물량의 공사가 2018년부터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내장공사 등 마감 공정을 담당하는 인원들이 투입되면서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건설기성이 늘어야 취업자 수도 증가한다. 그만큼 이들 수치는 절대 연관성이 있다. 단순히 발주 물량만으로 고용을 늘리는 것은 시점상 한계가 있다.





2019년 SOC 예산 증액 → 고용 확대? 

정부 논리대로라면 올해 SOC 예산을 지난해보다 늘렸기 때문에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건설업 고용도 더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지는 의문이다. 




정부의 SOC 예산은 2015년(26조1000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1조6000억~3조1000억원씩 줄었다.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2019년 SOC 예산을 정부의 당초 안보다 많은 19조8000억원으로 늘렸다곤 하지만, 이 역시 4년 전에 비해선 24% 이상 급감한 수치다.


그나마 발주시점과 고용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예산이 곧바로 건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여기에 건설업 고용을 받쳐왔던 주택시장 상황도 올해는 그리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지난해 통계로 고무될 수 있지만, 정확한 미래 수요 예측과 그에 따른 적정 투자시점을 놓친다면 앞으로 건설업 고용시장에서 장밋빛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문성일ssamddaq@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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