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의 배신?...한-일 위암 1위

된장국의 배신?...한-일 위암 1위


한국의된장국과 같은

일본식 된장국 ‘미소시루’


위암 발생률 백인보다 3배 이상 높아


    위암 발생은 미국 내에서 인종 간의 차이가 크다. 한인들은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1위로 백인에 비해 5배나 높다. 그러나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에 비해서는 낮다. 미국 내 일본인의 위암 발생률도 백인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 균 감염 등 위암의 여러 위험 요인 중 식습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미국에서도 된장국을 자주 먹고 있다. 일본인들의 아침 식단에는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가 빠지지 않는다. 된장국은 항암식품으로 분류되는데, 위암의 위험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한국의 된장국과 일본의 된장국 미소시루/만개의 레시피/M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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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은 전립선암, 대장암이 1위. 위암은 드물어

한국과 일본은 암 발생률 1위가 위암이다(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반면에 미국과 영국은 전립선암과 대장암이 1,2위를 다투고 있다. 위암은 암 발생 순위 10위권에서 보이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1위에 랭크되는 경우가 많다. 모두 육류와 패스트푸드 등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와 연관된 암이다. 흔히 말하는 서구형 식단 때문에 생기는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여러 발암 요인 중 음식이 3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거주 일본인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일본 내 일본인보다 높은 것은 서구형 식단 섭취율이 높기 때문이다.


항암 식품인 된장국이 위암 위험 요인?

된장국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은 유방암과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요리 방식이 문제다. 된장에는 소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나트륨 비율을 조절하지 않으면 짜게 먹게 된다. 어릴 때부터 짠 된장국에 익숙해지면 성인이 돼도 식감이 변하지 않는다.


된장국이 나쁜 것이 아니라 짠 국물이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나트륨 성분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하면 손상을 일으켜 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내 한국인과 일본인은 이런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세대들은 서구형 음식을 찾지만 중년 세대까지는 전통 음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한일 양국 모두 소금에 절인 음식이 많은 것도 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일본인들은 라멘(일본 라면), 우동 등 면 음식을 즐기는데 국물을 남김없이 들이키는 사람이 많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더기만 먹는 것이 좋다.




흡연 등 다양한 위암 위험 요인

된장국을 사례로 들었지만 위암의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함께 흡연을 빼놓을 수 없다. 담배하면 흔히 폐암을 떠올리지만 위암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이다.


담배의 수많은 발암물질이 입안을 거쳐 위로 들어가 끊임없이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흡연을 수십 년 동안 해왔다면 폐암 등과 함께 위암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 미국 내 한인 남성의 흡연율은 40%나 된다. 높은 위암 발생률은 음식과 함께 흡연도 관련이 있다.


Illustration of stomach cancer/Mayo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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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이 중요

위암 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위 내시경 검진을 하는 게 좋다. 20-30대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 전 단계 병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게 좋다.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5.8%이지만 늦게 발견해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불과 6.3%일 징도로 위험한 암이다. 짠 음식, 흡연 등 위험 요인을 없애고  파, 양파, 마늘 등 백합과 채소를 자주 먹으면 위암 예방에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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