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 '이촌현대' 사업 속도


용산구청에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 접수

착공전 마지막 인허가 절차


올해 하반기 이주·내년 착공

늘어나는 97가구 일반분양


   서울 용산구 첫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이촌현대아파트(옛 현대맨숀·사진)가 착공 전 마지막 인허가 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용산지역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인근 리모델링 추진 자극할듯




           최근 용산구청에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용산 이촌현대아파트 조감도.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1일 용산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업계획 승인은 리모델링 사업에서 30가구 이상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 밟아야 하는 절차다. 일반 재건축 사업의 `사업시행인가`와 비슷해 착공 전 마지막 인허가 절차로 이해하면 된다.


조합 측은 이른 시간 안에 승인을 받은 뒤 내년 하반기 이주를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로 정해져 있다. 




조합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 712명 가운데 710명이 리모델링에 찬성해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그간 심의 과정을 거치며 안전진단 재실시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사업 추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301 일대에 위치한 이촌현대아파트는 1974년 12월 입주해 올해로 44년 차를 맞은 노후 단지다. 대지면적은 3만6675.37㎡로 지상 12~15층 8개동, 총 653가구 규모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총 750가구(일반분양 97가구 포함) 규모 단지로 재탄생한다. 기존 가구당 면적은 15%가량 늘어나며 조합원 추가분담금은 1억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기존 건물 옆에 새롭게 라인을 늘리는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보통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건물에 약 3개 층을 더 쌓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선호하지만 이를 위해선 안전진단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반면 수평증축은 C등급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촌현대아파트는 지난해 8월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수평증축 방식으로 기존 3개동에 각 1개 라인을 추가하고 2개 라인으로 구성된 한 동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 단지가 위치한 동부이촌동에서 일반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2000년 GS한강자이가 분양한 이후 동부이촌동에서는 일반분양이 한 차례도 없었다. 2015년 입주가 이뤄진 래미안첼리투스는 일대일 재건축이어서 일반분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촌현대아파트 주민들은 2006년 조합을 설립해 리모델링을 추진해 왔다. 2009년 조합원 갈등으로 리모델링 허가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건축심의·경관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모두 통과해 사업계획 승인 절차만 남겨 놓았다. 이 단지 고층은 한강과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121.44㎡(11층) 매물이 지난해 8월 15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다른 단지 리모델링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촌동에는 이촌현대아파트 외에도 건영한가람·강촌·코오롱·대우·우성아파트 등 5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총 5000가구에 달하는 해당 단지들은 원래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우성·코오롱아파트가 연이어 이탈하면서 통합 추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들은 통합 리모델링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개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에는 이촌현대아파트의 사업계획 승인이 자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촌현대아파트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바로 인접한 강촌·코오롱아파트 등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개별 단지 리모델링 또는 2~3개 단지가 연합하는 형태로 리모델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촌현대아파트는 사업이 가시화 단계지만 다른 단지는 아직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추진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업 추진 형태를 통합 또는 개별로 할지는 해당 단지 주민들이 직접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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