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자금 '국민연금' 한달새 17조원 증발..."10월까지 수익률 -0.57%,전월 대비 감소는 처음"


10월말 기준 637조원…올 들어 첫 기금 감소 

1~10월 국내주식 수익률 -16.57%…해외는 1.64% 


   국민연금공단이 맡아 운용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노후자금이 9월말 653조6300억원에서 10월말 637조360억원으로 한달 새 16조5940억원 줄었다. 2018년 들어 10월까지의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이 17% 가까이 추락하면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도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탓이다. 올해 국민연금 기금이 전월 대비 감소한 건 처음이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성적표를 쑥대밭으로 만든 건 동시다발적으로 휘청인 지난 10월의 글로벌 증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이 현재 진행 중인 대체투자 역량 강화 등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규모 현황. 투자 주식가격 하락으로 기금 규모가 9월 말 654조원에서 10월 말 637조원으로 감소했다. / 조선DB


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 -6%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1/2018100100045.html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로
https://news.v.daum.net/v/2018073117195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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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국내주식 수익률 -16.57%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0월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이 평균 -0.57%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9월까지의 수익률이 2.38%였는데 한 달만에 2.95%포인트 급락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건 -0.21%를 기록한 3월 이후 7개월만이다.


기금운용 실적의 발목을 잡은 건 엉망진창이 된 주식 투자부문이다. 기금본부는 연초 이후 10월까지 국내주식에서 -16.57%, 해외주식에서 1.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7.74%, 18.76% 떨어졌다. 3분기까지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10월 들어 기술주 고점 논란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고꾸라지자 그때까지 근근이 버티던 국민연금도 직격탄을 맞았다.


다우존스지수는 10월 한 달간 5.1% 하락했고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6.9%, 9% 추락했다.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미국 경기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다른 주요국 증시도 ‘검은 10월’을 보내야 했다. 10월에만 13.48% 떨어진 코스피지수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12.1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89%), 홍콩 항셍지수(-11.05%), 독일 닥스30지수(-8.54%) 등이 일제히 투자자들을 절망시켰다.




리스크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국민연금은 결국 올해 첫 기금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10월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은 637조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53조6300억원을 기록한 9월말보다 16조5940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은 2013년 427조원, 2015년 512조원, 2017년 622조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왔으나 이번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 기금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뜨겁게 타오른 2017년과 달리 올해에는 무역분쟁,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기 등의 악재가 많았다"며 "하지만 1988년 기금 설립 이후로 보면 연평균 5.30%의 잠정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증시는 10월 급락장을 거친 후 11월 소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를 감안할 때 다음달 공개될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적표는 이번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5월말 현재 국민연금 마이너스 수익률 현황/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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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수"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 악화와 기금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문제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금보다 다변화·세분화해 리스크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 민간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는 "운용 수익률을 1% 끌어올리면 기금고갈 시기를 5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현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듯하다"며 "국민연금도 세계 곳곳에 널려있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수년간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서서히 줄여왔다. 국민연금은 현재 18.7%인 국내주식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15% 내외로 축소하고 해외주식 투자를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2019년도 자산군별 목표 투자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 등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기금본부를 기존 7실 1센터에서 ‘10실 1센터 1단’ 체제로 개편해 운영한다. 현재 대체투자실(국내)과 해외대체실 등 두 곳으로 구성돼 있는 대체투자 조직을 사모투자실·부동산투자실·인프라투자실 등 3개의 자산군별 조직으로 재편하는 것이 이번 새 단장의 핵심이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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