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댑터를 빼놓고 왔으면 TV를 충전기로 써라 


   아무리 빈틈없이 준비했어도 막상 여행지에 가면 뭔가 빠뜨렸을 때가 많다. 여권이나 지갑을 분실한 게 아니라면 일단 침착하자. 그리고 호텔 방을 찬찬히 둘러보자. 객실 안에 의외로 쓸 만한 물건이 많다. 곳곳에 비치된 물건을 잘 활용하면 ‘정글의 법칙’ 김병만 못지않은 대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년간 홀로 돌아다니며 체득한 호텔 객실 알뜰 사용법을 공개한다.  

  

[슬기로운 혼행생활] 호텔 객실 알뜰 사용법

여행을 떠났는데 스마트폰 충전기, 생수, 다리미 등이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호텔 객실에는 구석구석 쓸 만한 물건이 많다. [사진 픽사베이]




요즘 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은 누가 뭐래도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 밥을 주는 충전기도 필수품이다. 혹시 외국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는데 충전 어댑터가 안 보였던 적 없으신지. 한국과 다른 전압 플러그 때문에 어댑터가 무용지물이 됐던 상황은 어떠신가. 


이럴 땐 TV를 보자. TV 화면이 아니라 옆을 봐야 한다. LCD TV 측면에 USB 단자가 있다. 어댑터가 없어도 여기에 케이블을 꽂으면 TV를 보면서 충전을 할 수 있다. 케이블마저 없다면? 이건 답이 없다.  

  

다리미를 구비하지 않은 호텔이 의외로 많다. 이럴 땐 반신욕을 마친 뒤 화장실 욕조 위에 구겨진 옷을 걸어두자.

 다음날 아침이면 자잘한 주름이 다 펴진 옷을 입을 수 있다. 최승표 기자


여행 중에도 말끔한 옷을 차려 입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객실에 다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특히 휴양지 리조트가 그렇다. 분무기라도 있으면 물을 뿌려둘 텐데 부피 큰 분무기를 챙기는 건 혼행족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대책은 의외로 화장실에 숨어 있다. 반신욕을 마친 뒤 구겨진 옷을 욕조 위에 걸어두면 다음날 제법 반듯한 상태의 옷을 입을 수 있다. 다림질한 것처럼 빳빳하진 않아도 자잘한 주름은 얼추 다 펴진다. 욕조에 받아둔 따뜻한 물은 가습기 역할도 하는 만큼 그냥 흘려버리지 말자. 호텔 객실은 무척 건조하다.  




공짜 생수를 안 주는 호텔도 있다. 미니바 안에 있는 생수는 비싸고, 생수 사러 호텔 밖에 나가기도 귀찮다. 무엇보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건 찜찜하다. 이럴 땐 객실에 있는 커피포트를 활용하자. 생수를 안 주는 호텔도 커피나 차는 준다. 물 끓이는 용도의 전기포트가 아니어도 괜찮다. 수돗물을 커피포트에 붓고 커피 없이 내려 마시면 된다. 끓인 물인 만큼 ‘물갈이’ 위험도 덜하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카메라, 노트북 등 충전할 전자기기가 많다면 멀티플러그와 함께 멀티탭도 챙겨가면 좋다. 

최승표 기자


아무리 지상 낙원 같은 호텔이어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건이 없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 먼저 멀티탭. 이거 하나만 있으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카메라·노트북·태블릿PC 등 온갖 전자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플러그가 한국과 다른 나라에 갈 때도 멀티플러그와 멀티탭 하나씩만 있으면 된다. 


호텔에 따라서 위 사진처럼 옷걸이를 옷장에서 분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접이식 옷걸이를 챙겨가면 편하다.




접이식 옷걸이도 반드시 챙긴다. 옷걸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호텔이나, 그나마 있는 옷걸이마저 옷장에서 분리할 수 없을 때 유용하다. 가습기 대용으로 물에 적신 수건을 머리맡에 걸고 자는데, 이 옷걸이만 있으면 걱정 없다. 젖은 수영복이나 빨래를 말릴 때도 좋다. 


천으로 만든 슬리퍼도 필수품이다. 비행기 안에서나 호텔 안에서 신는다. 슬리퍼를 주지 않는 호텔이 의외로 많다. 휴양지 리조트가 예외적으로 슬리퍼에 후한 편이다. 안경 케이스는 이어폰 같은 잡동사니를 모아놓는 데 편리하고, 일회용 샤워캡은 신축성이 좋아 신발 주머니로 유용하다. 


객실에 비치된 물품 중 치약·칫솔·면도기 같은 일회용품은 가져가도 된다. 요즘 들어 환경보호 차원에서 일회용품을 비치하지 않는 호텔이 늘고 있으니 세면도구는 챙겨가자.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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