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019년이 두렵다] 사업계획 못짜


20대그룹중 14곳 "투자·고용계획 손도못대"


   대기업 A사 본사 사옥 앞에서는 노동계와 민원인들의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천막까지 치고 농성을 하는데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에는 확성기를 더욱 쩌렁쩌렁 틀어놓는다. 주변 사무실에서 창문을 열어놓기 힘들 정도다. 일부 강성 노조원은 사무실을 무단 점거하고 회사 주변에 스프레이로 욕설까지 써놓는다.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 등

내년부터 본격시행 큰 부담

글로벌경제도 악화 이중고

3곳만 "내년에 투자 확대"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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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찾는 방문객이 불편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을 저지하는 사람은 없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이 무력화된 분위기다. 다른 대기업 B사는 주 52시간 근무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노조 눈치 보기에 바쁘다. 노조의 경영 간섭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투자가 필요할 때마다 노조부터 설득해야 할 상황이기에 `적기 투자`는 언감생심이다. 이처럼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은 `시계 제로`의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새해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국내 20대 그룹사 중 70%가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12일 20대 그룹(자산 기준, 공기업·금융회사 제외)을 대상으로 `2019년 재계 경영 환경`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곳이 14곳에 달했다.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악화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내년 예상 실적과 투자 규모 등을 제대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나마 사업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투자와 채용을 늘리겠다고 하는 곳은 드물었다. 사업계획을 세운 6개 그룹사 가운데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고 답한 곳은 3곳에 그쳤다. 나머지 3곳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2곳)`하거나 `줄이겠다(1곳)`고 밝혔다. 신규 채용과 관련해서는 6개 기업 모두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기업들의 내년 경영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신흥국발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 등으로 대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내적으로는 2년 연속 이어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 등이 경영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재계의 개선 요구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정부의 친노동정책과 기업들을 옥죄는 각종 규제도 기업들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강두순 기자 / 강계만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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