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분기 실적분석] 건설업계, GS·대림·롯데 급성장…현대家·대우는 부진

[2018년 3분기 실적분석]

건설업계, GS·대림·롯데 급성장…현대家·대우는 부진


흑자전환 한화, 수익지표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뒤집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올들어 3분기까지 꾸준한 이익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진했던 부문이 올들어 회복세로 반전하면서 전 사업이 고르게 안정궤도에 오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GS·대림·롯데건설 등은 작년에 기록한 최대 실적을 올해 재차 경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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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현대家 형제와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0% 내외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판관비가 늘어난 데다 일부 사업부문이 뒷걸음질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대림·대우·GS·현대ENG·포스코·롯데·SK·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이 연결기준 전년 대비 약 3.9배의 누적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돋보였다. 이익 규모면에서도 경쟁사를 모두 제치고 톱을 차지했다. GS는 외형도 올해 꾸준한 성장세를 일궈내 지난해 대형사 5번째에 그쳤던 것에서 '맏형' 현대건설의 바로 뒤를 이어 2위까지 올라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도 작년보다 10~80% 가량 이익을 끌어올려 이번에 연간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3분기 해외 현장 공사지연 리스크 선반영으로 영업손실 약 2000억원, 순손실 3000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을 딛고 올해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턴어라운드로 향하는 성공가도를 내달리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요원해 보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 9861억원으로 3년 연속 1조클럽 가입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3분기 누적치가 70% 수준에도 못 미쳤다. 대우건설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8% 가량 이익이 후퇴됐으나 지난해 4분기 모로코 현장 돌발 손실에 따른 1500억원 적자에도 기록했던 연간 최대 영업이익 상회는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9조 9067억원, 영업이익 8424억원, 당기순이익 4912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289.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세자릿수가 넘는 이익 증가폭은 대형건설사 중 GS가 유일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5% 최하위권에서 6.0%p 개선된 8.5%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매 분기마다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어 올해 건설사 중 가장 유력한 1조 클럽 후보다. 흑자전환한 순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5500억원 가량이 늘었다.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 타절에 따른 대손상각 등으로 불어났던 기타비용이 올해 52.3% 줄어든 부분이 주효했다. 


리조트·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타부문을 제외한 각 영업부문이 일제히 개선된 수익지표를 나타낸 점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행보에 기여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주택경기 호조세를 타고 실적을 이끌어온 건축·주택부문이 전년도보다 약 700억원 가량 영업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플랜트가 지난해 4511억원 적자에서 2002억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전력부문도 157억원 흑자로 전환하고 인프라도 115.2% 증가한 338억원 영업익으로 힘을 보탰다.


                      대형건설사 2017~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건설은 전년도 손실을 만회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 6546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 당기순이익 24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9%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결과다. 매출 증가폭은 대형사 중 제일 컸으며 영업이익률도 9.1%로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86억원의 손실에서 3700억원 가량 끌어올린 영업이익은 시공능력평가 2계단 위의 SK건설을 제쳤고 약 8억원 차이로 4계단 위 포스코건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화건설도 전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고르게 개선됐다. 특히 해외부문이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총손실액 2557억원에서 844억원 이익으로 전환돼 눈에 띈다. 꾸준하게 회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국내 건축부문도 작년보다 20.2% 증가한 2073억원의 매출총익을 올렸으며 국내 플랜트 역시 437억원으로 107.4% 늘어났다. 


다만 세전이익과 순이익이 기타대손상각비 257억원, 외환차손 73억원 감소로 기타비용이 77.0% 줄어든 459억원까지 쪼그라들면서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었으나 지분법이익이 59.4% 축소된 858억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건설은 3분기말 최대주주(25.09%)로 있는 한화생명보험이 누적 영업익 30.6%가 감소하는 등 부침을 겪자 지분법이익도 54.3%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 9521억원, 영업이익 60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은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1.0%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돼 지난해 3.7%에서 6.8%로 3.1%p 올랐다. 건설부문은 회사 전체 실적도 견인했는데 매출이 38.6%, 영업이익이 70.3%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은 같은 기간 매출이 7.8% 뛴 23조 1845억원, 영업이익이 44.0% 늘어난 8611억원으로 전사 차원에서 1조 클럽을 눈앞에 뒀다. 


대림산업도 50%에 육박하는 이익 성장을 일궈냈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 2568억원, 영업이익 6787억원, 당기순이익 6636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만 8.7%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9.4%, 20.7%씩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8.2%로 지난해 5.0%에서 3.2%p 높아졌다.




이 회사 역시 각 사업부문이 모두 흑자를 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주택경기 호조세를 탄 주택부문이 42.9% 늘어난 5962억원의 영업익을 거두고 지난해 1159억원 적자에 허덕였던 토목부문도 418억원 흑자로 돌아서 올해 꾸준히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플랜트부문이 전년도보다 91.3% 감소한 영업익 73억원에 그쳤으나 상반기 144억원 손실에서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플랜트 신규 수주 증가세가 지속돼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2017~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실적.


올해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건설은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 2133억원, 영업이익 3663억원, 당기순이익 1942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8.6%, 16.7%, 173.0%씩 늘어났다. 순이익 증가폭은 대형사 중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8.1%에서 이번에 8.7%까지 개선돼 업계 2번째 수준으로 자리했다. 


롯데건설은 3분기 만에 작년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3744억원의 97.8%를 거둬 새 기록 작성이 코앞이다. 주택부문이 매출 2조 5577억원, 영업이익 2224억원으로 각각 32.4%, 42.3% 증가하며 여전한 체력을 과시한 가운데 토목부문도 11.4% 늘어난 294억원의 영업익으로 힘을 보탰다. 건축·플랜트·해외부문이 5~35% 정도 이익이 감소한 상태에서도 전체 이익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고무적이다. 




SK건설도 두자릿수 이익 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4조 7534억원, 영업이익이 14.4% 오른 1599억원, 당기순이익이 52.3% 증가한 1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플랜트부문이 작년 부진을 털고 107.2% 늘어난 173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고 인프라부문도 620억원으로 65.2% 증가세를 보였다. 건축주택도 매출총이익 170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0억원 가량 줄어드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이 지난해 3021억원에서 올해 405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34.2%) 늘어난 것에 비해 영업익 증가폭이 다소 미진했다. 이는 3분기 영업익이 대손상각비 403억원 반영으로 26억원에 그친 탓이다. 대손상각비는 복합개발사업이었던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가 중단된 여파로 발생했는데 SK건설은 이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 펜타포트개발의 지분 20.1%를 보유했다. 그러나 펜타포트개발은 3분기 말까지 자산총액 1957억원, 부채총액 4768억원, 매출 20억원, 순손실 1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 875억원, 영업이익 2436억원, 당기순이익 1211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0.5%, 1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7.4% 늘었다. 건축사업부문이 영업익 2343억원으로 0.2% 증가에 그치고 플랜트사업부문도 18억원으로 92.2% 줄었으나 에너지사업이 지난해 496억원 손실에서 55억원 흑자로 전환됐고 기술용역(엔지니어링)부문도 40억원 가량 적자폭을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주춤하던 전체 영업익이 3분기 개선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반면 대우건설은 외형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8조 345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 당기순이익 26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7.8%, 35.5%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6%에서 6.4%로 0.2%p 하락했다. 




매출총이익이 8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이지만 0.1% 늘어 매출총이익률도 10.1%로 0.6%p 개선됐으나 대손충당금환입액이 200억원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판관비가 459억원 확대됐다. 각 사업부문별로도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던 주택건축의 영업익이 6391억원으로 작년보다 8.4% 줄었고 플랜트는 3분기에만 452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누적적자액이 전년도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그나마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631억원을 기록했던 토목부문이 올 3분기까지 181억원 적자로 손실액을 약 2450억원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가 형제도 올해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4조 6575억원, 영업이익 3542억원, 당기순이익 25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2.8%, 순이익이 1.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8%로 업계 톱 수준이었으나 7.6%로 1.2%p 떨어졌다. 화공·전력부문이 전년도보다 16.2% 증가한 3578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둬 실적을 이끄는 듯했으나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던 건축·주택이 23.9% 줄어든 2366억원에 그쳐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도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12조 2646억원, 영업이익이 14.4% 감소한 6773억원에 머물러 맏형의 자존심을 구겼다.  매출총이익이 4.3% 가량 줄어든 것과 달리 판관비는 9.8% 증가해 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률도 6.3%에서 0.8%p 떨어진 5.5%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만 46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4% 늘어나 위안으로 삼게 됐다. 금융·기타비용 중 외화관련 손실액이 1107억원으로 전년보다 2723억원 줄어들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전이익도 31% 증가한 7083억원이다. 사업부문 중 플랜트·전력이 매출 4.4% 감소에도 매출총이익이 15.1% 증가한 3056억원을 기록해 선방했지만 건축·주택이 8.1% 줄어든 9228억원으로 부진했다. 인프라·환경부문도 90억원 적자로 전환돼 타격을 입혔다. 

임재윤 기자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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