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수도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동향 ㅣ소가 밭갈던 '압구정', 본격적 재건축 시작

 

재건축 연한 30년 앞둔 1993년생 수도권 아파트,

사업 추진 상황은?

 

    안전진단 규제 완화와 노후 신도시 특별법 발표로 재건축 연한 30년에 가까워진 구축 단지들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단지들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로 매수세가 늘면서 호가도 올랐는데요. KB부동산이 1993년 입주해 올해 서른살이 된 수도권 초기 재건축 단지를 모아봤습니다.

 

30년 수도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동향

 

올해 서른살 아파트 수도권에만 17만여 가구, 1기 신도시에 집중

부동산R114 REPS 자료에 따르면, 1993년 입주한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17만6,109가구로 서울 4만4,010가구, 경기 11만856가구, 인천 2만1,243가구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은 1980년대 후반 강남을 비롯, 노원, 양천구에 입주한 물량이 많아 준공 30년을 이미 훌쩍 넘긴 단지가 많은데요. 1기 신도시가 들어선 경기도는 1992년부터 1995년 사이에 준공 물량이 급격히 많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993년 입주한 서울 아파트는 강서구가 7,479가구로 가장 많습니다. 이후 강남구 6,463가구, 노원구 6,209가구 순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2만2,848가구로 가장 많은데요. 여기에 안양시 1만6,690가구, 군포시 1만3,584가구, 부천시 1만3,482가구, 고양시 1만2,013가구 등 1기 신도시가 7만8,61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후 안산시 6,064가구, 의정부시 5,835가구 순입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1만5,030가구도 입주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주공6, 7, 8단지 예비안전진단 신청 계획

1993년 3월 입주한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6단지와 7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단지는 4개 동 600가구 규모이고, 7단지는 5개 동 630가구입니다.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44㎡ 단일 평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소유주를 상대로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7단지 전용 44㎡는 2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1월 실거래가 3억7,500만원에 비해 1,500만원 올랐습니다.

 

전용 49㎡로 이뤄진 중계주공8단지도 1993년 입주한 단지입니다.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용 49㎡가 4억9,500만원에 거래돼 1월 4억8,000만원에 비해 1,500만원 올랐습니다.

 

30년 수도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동향

 

강남구에서는 일원본동 상록수, 가람 등 저층 아파트들이 1993년 입주했습니다. 재건축 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안전진단을 준비하는 단지가 늘고 있는데요. 최근 개포동의 많은 노후 단지들이 신축 아파트로 변모했습니다. 안전진단 규제도 완화됨에 따라 일원동 일대 단지들의 재건축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분당, 산본 등 1기신도시 예비안전진단 위한 동의서 모집

1기 신도시는 1991년에서 1993년 사이 입주한 곳이 많아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채운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성남시 정자동 한솔3단지한일은 416가구 규모에 1993년 10월 입주한 단지로, 정자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할 단지입니다. 지난해 6월 입주자 92%의 동의를 얻고, 향후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데요. 대지지분은 21평으로 높은 편이고 용적률 154%로 분당 내에서는 낮은 편입니다.

 

30년 수도권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 동향

 

군포시에서는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1차 2,489가구와 2차 476가구가 1993년 6월 입주했는데요. 오는 6월이면 재건축 연한을 채우게 됩니다.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요. 최근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예비안전진단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1차 전용 41㎡가 지난 2월 3억6,1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가인 1월 2억7,000만원보다 9,100만원 높은 가격입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에는 입주 30년된 단지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동춘동 동남, 현대1차, 연수동 솔밭마을, 연수주공3차, 옥련동 럭키송도등이 대표적입니다.이 곳은 83개 단지가 원도심 재건축 연합회를 출범해 원도심 개발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준공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단지는 주민 합의가 이뤄지면 조합을 설립,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데요. 초기 사업 단계 단지는 주민들의 이해 관계가 달라 의견을 조율하기 어려울 경우, 사업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단지들이 재건축을 통해 어떻게 주거환경이 개선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부동산

 

v.daum.net/v/7lB4E1j3LE

 


 

소가 밭갈던 한국의 부촌 압구정

재건축 대전 막올랐다 

 

압구정 2구역, 20일 설계용역 공모 마감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시작 단계부터 떠들썩하다. 최근 조합이 설계용역 공모에 나섰는데 국내 선두권 회사들은 물론 아파트단지를 설계할 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세계적인 설계회사들까지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때 소가 밭갈이를 하던 신흥 부촌의 상징지역으로 자리잡은 이곳은, 국내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정비사업인 만큼 설계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속통합 대상지인 압구정 2구역은 지난 20일 설계용역 공모를 마감했다. 예정 설계금액만 약143억원이다.

 

국내 업체들 해외 유명 설계회사들과 컨소 구성

“조합 설계 업체 선정 때 매우 드문일”

 

소가 밭갈던 '압구정', 본격적 재건축 시작

 

조합은 응모 자격부터 국내업체 간 컨소시엄은 불가하지만 해외설계업체와는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었다.

 

 

우선 나인원한남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설계한 ANU는 미국 설계회사 SMDP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성수동 아크로서울 포레스트와 부산 해운대 제니스타워 등의 설계를 담당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설계한 희림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MVRDV와 손을 잡았다. 몽상을 현실로 구현해 ‘건물혁신 그룹’이라고도 불리는 MVRDV는 낡고 오래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의 설계를 맡은 바 있다.

 

해외설계업체에 조경전문 설계회사까지 3개회사가 컨소를 구성한 팀도 있다. 삼성물산 자회사 삼우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리차드 마이어와 부르즈 칼리파, 디즈니랜드 등의 조경을 맡은 swa와 협업을 진행한다.

 

또 조선팰리스 호텔 등을 설계한 디에이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설계하고 2021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도미니크 페로가 함께하기로 했다.

 

위 회사들은 5월 12일까지 자신들의 노하우를 담아 설계안을 제출하고 조합은 나중 총회에서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소가 밭갈던 '압구정', 본격적 재건축 시작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해외 설계업체들이 국내 정비사업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시공사 선정 시기에 건설사들이 의뢰해 대안설계 또는 혁신설계를 맡았던 것이 전부”라며 “조합의 기본설계 단계부터 해외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처음 본 광경”이라고 했다.

 

조합에 속한 설계업체는 정비구역 지정에 따른 용적률 등에 맞춰 주로 각종 인허가 작업 등 기본적인 설계를 수행하는 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위 국내업체들 중에는 이미 여러 명의 소속 건축가들이 해외업체에 파견을 가서 압구정동 2구역 설계안을 작성하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또 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축소하더라도 나중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압구정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설계회사 경영진들까지 나서 당선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고등학교 사이 구역만 20만 5000㎡에 이른다. 서울시는 조만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친 뒤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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