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글로벌 채권 랠리...작년에 이어 더 강해지는 불황의 골 Global Bonds Are Set to Erase 2023 Gains

 

연내 금리인하 물건너 가나

 

   새로운 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자들을 사로잡으면서 기록적인 글로벌 채권 랠리가 무너지고 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징후가 포착되면서 아예 연내 금리인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올해 첫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통화 긴축 캠페인을 곧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시장으로 몰렸다. 고급 국채와 회사채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는 지난달 4% 상승해 올해 들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Global Bonds Are Set to Erase 2023 G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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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달 초 미국 노동시장 보고서가 예상보다 더 나은 데이터를 쏟아내면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반전은 1월에 고용주들이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거의 3배인 50만개의 일자리를 늘렸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4%로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데이터가 나온 후에 이뤄졌다. 24일(현지시간)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측정 기준인 월별 핵심 개인 소비 지출은 12월부터 1월까지 0.6% 올라 컨센서스 예측보다 높았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이 올해 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반영했던 선물시장은 이제 7월까지 금리가 5.4%까지 오르고 연말까지는 기껏해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이다나 아피오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이고 빠르게 낮출 것이라고 내기를 걸고 있었지만 이 과정이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투심을 반영해 채권펀드 흐름도 최근 몇 주 동안 역전됐다. 지난 1월 급등했던 신흥시장 채권에선 이번 주 들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EPFR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39억 달러의 순유입 이후 2월 현재까지 '정크' 등급 회사채 펀드에서 70억 달러 이상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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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고급 국채와 회사채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지수 추이/자료=블룸버그 bnnbloomberg.ca

 

 

투자자들은 시장의 호황으로 채무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줄었던 지난달보다 신용도가 낮은 채권을 보유하는데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크본드 수익률과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 격차는 새해 전날보다 0.87%포인트가 벌어져 1월 중순 3.94%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이후 4.3%포인트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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