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고공 행진에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실적 쑥쑥...현대·포스코건설 ‘3兆 클럽’ 가입
GS·대우건설도 눈앞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조
주택 경기가 장기간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연간 3조원 넘는 수주 실적을 올리는 대기업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하며 실리를 챙기는 기업도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충남 아산 용화주공 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연간 수주 누계액 3조1352억원을 달성했다. 올 들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비사업 실적 4조원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원대 중후반인 곳은 ‘3조원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5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누적 수주액이 2조939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처음 돌파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액이 벌써 2조원을 넘어섰다. 쌍용건설도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1조5100억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시장에 집중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꾸리고 전문성을 쌓았다. 최근 서울 신도림 우성3·5차 리모델링 공사를 따내며 올해 리모델링에서만 1조원 넘는 일감을 수주했다. 재건축, 재개발까지 더한 올해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3조6916억원에 달한다.
DL이앤씨와 쌍용건설도 올해 리모델링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다.
정순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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