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원 '강릉수력발전' 20년째 가동 중단 상태...탄소 중립 외면?

 

   정부가 ‘2050 탄소중립’ 강행 의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인 수력발전 활용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도암댐)는 시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20년 가까이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1 수질문제로 가동 중단, 

오염저감사업 등 개선된 수질에도 여전히 발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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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수원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일대에 건설된 강릉수력발전소는 약 1258억원을 들여 1991년 1월 준공 후 10년 정도 가동했다. 당시 오일파동 등에 대비해 석유의존도를 줄이고 부존자원을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건설한 동해안 최초의 수력발전 시설이다. 강릉수력발전소는 설비용량 82메가와트(MW)로 연간 1억 8000만 K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강릉시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발전 후 탁수(濁水)가 도암댐 하류로 방류되면서 주변 수질이 나빠진다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2001년 3월부터 현재까지 발전용이 아닌 홍수조절용 댐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발전소가 강원지역 4개 지방자치단체와 엮여있어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암댐은 평창에 있고, 도암댐 수문에서 방류되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한강수계로 이어진다. 또 강릉에 발전설비가 있고 발전용으로 사용된 물은 강릉 남대천을 통해 동해로 흘러간다. 도암호 물은 서쪽과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물길이 2개인 탓에 물리적으로 민원에 취약하다. 본격적인 강릉수력발전소 가동 후 도암댐 상류 고랭지채소밭에서 비료 성분인 인과 장마철 흙탕물, 대관령목장 축산폐기물, 용평리조트 등 생활하수 등이 도암호로 유입됐고 그 결과 수질오염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자 한전은 2001년 3월 이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2001년 4월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국전력에서 분리돼 한수원이 설립된 지 20년이 됐음에도 여전히 멈춰있는 것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회사 이름도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지었지만 정작 수력발전 비중은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현 정부는 탈원전, 태양광 확대만 주장할 뿐 정작 기존 수력발전 등은 등한시 하고 있다. 환경은 사람을 위해 필요하고, 잘 유지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반대로 환경을 위해 사람이 존재한 것처럼 되어간다며 주객이 전도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연간 발전가능량은 26GW이며 이 중 원자력이 21GW이고 나머지가 수력, 양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강릉수력발전소 현황

구분 내용
주소 강원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설비용량 82MW(41MW급×2기)
발전방식 낙차 활용 유역변경식
총사업비 1285억원
착공 1986년 1월
준공 1991년 1월
가동중단 2001년 3월
 

 

한수원은 정재훈 사장 취임 후 천연광물인 ‘제올라이트’를 수질개선제로 활용해 도암호 수질을 즉각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한수원은 도암호 수질개선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해 도암댐 2km 하류 침사조에서 ‘수질개선제 활용 수질개선 Pilot 시험’을 진행한 결과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시험결과 부유물질은 원수 리터당 11.4mg에서 1일차 4.8mg, 2일차 3.6mg, 4일자 0.2mg로 줄어 제거율은 98.2%. 인은 원수 리터당 0.1835mg에서 1일차 0.069mg, 2일차 0.006mg, 4일차 0mg로 제거율은 100%였다. 한수원은 이를 바탕으로 정선지역 번영회와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도암댐 홍보관에서 상시 설명회장을 운영하는 등 그동안 꼬였던 지역사회와 관계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대표적인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수력발전소가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음은 물론 발전소 정상가동조건인 도암호 수질 개선은 지역주민에게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한수원이 도암댐 하류인 정선·영월에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뒤 "다만 한수원은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생에너지사업과 관광사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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