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송도 151층 ‘인천타워’...과연 계획대로 지어질까?
경제청, 11월 6일까지 블루코어컨소시엄과 협상 마무리
인천 송도 6·8공구에 들어설 ‘인천타워’ 높이를 두고 151층으로 건립돼야 한다는 송도 주민측과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갈등이 일고 있다.
송도 주민들, 151층의 규모로 지어져야
런던아이급 대관람차 조성도
안전문제?
기초공사로 해결 별 걱정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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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이르면 오는 11월 6일까지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인천타워’ 건립 계획에 대한 협상을 마칠 예정이다.
이는 블루코어컨소시엄이 최근 세부 내용 협의 등을 이유로 인천경제청에 협상 기간을 60일 정도 늘려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송도 주민들은 인천타워가 151층의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송도 시민은 지난달 19일 인천시에 올린 시민청원을 통해 "인천타워를 151층 615m 규모로 짓고 런던아이급 대관람차를 워터프런트 호수에 지으며 GTX를 이용해 관광객과 나들이객을 송도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의 공감수는 3천134건이다.
또한 송도지역을 포함해서 시청 등지에 ‘우리의 소원은 꿈에도 151층 인천타워’, ‘151층 인천타워 송도국제도시의 완성’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어놓으며 151층으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송도는 매립지역으로, 지반이 연약해 인천타워가 151층으로 지어질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50층, 200m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짓게 되면 인근지반이 침하되고, 싱크홀이 발생하며 지하수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방안전에 있어서도 바닷바람으로 돌풍이 거세 빌딩풍까지 발생하면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6월 연수구 송도동 셀트리온 인근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직경 2m, 깊이 4m의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했다.
다행히 횡단보도에 시민들의 왕래가 없고, 차량 통행도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 33층에 살았던 오모씨는 지난 2013년 5월 당시 51세 주부로, 백령도 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파장으로 아파트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건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십㎝가 왔다 갔다 움직이는 듯했다고 전하며, 당시 송도 주민들은 건물의 흔들림을 호소했다.
지난 2016년 9월 부산 해운대 해변가의 80층 건물도 지진으로 주민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5.8 규모의 지진에 해운대 마린시티의 한 상가 1층 건물에서 방문객들이 놀라 우왕좌왕했고, 아파트 입주민들도 대피방송에 따라 현관 밖으로 몰려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신축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로 짓는 방안을 포기하고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한전 부지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명분과 상징성을 포기하고 실리와 경제성을 중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인천타워 건립 계획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결론을 내겠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천타워를 151층으로 짓겠다, 아니다가 결정된 게 아니다"며 "주민들을 비롯해서 시민사회,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며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출처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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