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실시간 감시하는 건설현장 안전시스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에이클시스템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산재사망자 감축'의 주요 무대는 건설현장이다. 올해 상반기 산재사고 사망자 474명 중 절반이 넘는 240명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다른 어떠한 사업장보다도 위험 요소가 많은 곳이다.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에이클시스템은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를 줄이는 영상처리기술을 추구한다. 건설현장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화면)이 촬영하는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 받으면서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산재 위험을 파악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에이클시스템의 AI기술이 영상을 통해 중장비 작업 현장에서 접근 통제를 위한 라바콘과 신호수의 배치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모습. /사진=에이클시스템

 

 

건설현장의 근로자들과 주변 사물,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영상으로 수집되면 머신러닝으로 학습한 AI가 다양한 안전관리 규정과 부합하는지 또는 위험 발생 여지가 있는지 분석한다. 더 나아가 AI가 현장 작업자에게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최적의 매뉴얼을 전송함으로써 사고를 막는다.

 

적합한 조치가 이뤄졌을 경우 이는 다시 빅데이터로 저장돼 작업현장 조치사항의 모범사례를 AI가 수집한다. 이는 또 다른 현장에서 유사한 사고 위험이 생길 경우 보다 적합한 조치를 가능케 하는 '진화하는 안전매뉴얼'의 밑거름이 된다.

 

김영환 에이클시스템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들은 모두 국내 대기업에서 IT(정보기술)분야 20년 이상으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또 에이클시스템은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AI분야 영상기술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여느 스타트업이 그러하듯이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이 기술이 필요한 수요처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했다.

 

 

이때 에이클시스템에게 손을 내민 것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이다.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은 투자기업의 투자수요가 있는 R&D(연구개발)를 공동투자 형태로 지원해 기술개발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까지 형성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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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과제 발굴 및 투자협약기금 운용 관리를 맡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에이클시스템은 투자기업인 KCC건설과 연결됐다. 이후 KCC건설부터 5억5000만원, 정부 5억5000만원 등 약 11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이클시스템은 이 투자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는 대용량 영상처리 기술 △머신러닝·딥러닝 영상분석 모듈을 이용한 정형·비정형 대상물 인식 기술 △대상물의 인식과 사물의 위험상황을 동시에 분석하는 기술 등을 보다 정교하게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전관리자의 부족 또는 부재로 인한 사고위험을 줄임으로써 건설현장의 안전도를 높이게 된다. 아울러 국내 스마트건설 시장에서 향후 5년간 100억원 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이후 약 10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게 에이클시스템의 목표다.

세종=최우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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