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설시장 동향과 전망

 

미국 달라스무역관 이성은

 

건설자재 가격 상승, 노동인구 확보 어려움 지속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으로 건설 시장 확장 기대 

 

   미국 건설시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낮은 이자율로 인해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 노동 인구 확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은 잔존하고 있으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 신규 프로젝트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특히 급수, 교통, 하수 및 폐기물 처리 부문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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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설시장 동향

미국 건설시장은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21년에는 2조5000억 달러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이자율이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보이며, 상업 및 인프라 건설 개선 계획으로 인해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1.9%씩 성장해 2026년에는 2조700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국 건설시장 규모 동향 및 전망(단위: US$ 십억)

자료: IBIS World, KOTRA 달라스 무역관 정리(2021.5.)

 

신규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2021년 7월에만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11건이 계획단계에 돌입했다. 발표된 주요 상업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내 2억4000만 달러 규모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와 오레곤주 우드번 내 2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 물류센터가 있다. 주요 기관 프로젝트로는 켄터키 엘리자베스타운 내 2억2500만 달러 규모의 의료시설(Baptist Health Hardin Medical Pavilion)과 플로리다 올랜도 내 2억 달러 규모의 의료시설(AdventHealth Campus)이 있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 지속

건설자재 가격은 2021년 급격히 상승 중이다. 건설자재 가격 지수는 2021년 7월 315.4로 전년 동월 237.0보다 78.4 상승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건설자재 수요 증가로 인해 컨트랙터들의 71%는 프로젝트를 끝마치기 위한 자재 부족에 직면하고 있고 82%는 가격 변동성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을 하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구매를 원해 건설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 공급량을 추월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 예를 들어 나무합판의 가격이 2020년 4월에는 한 시트에 7달러였으나 2021년 6월에는 50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구리 부족으로 인해 전기 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관계자들은 이전에도 건설자재 가격 상승을 경험한 적이 있으나, 현재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은 없었다고 하며 가격이 언제 다시 안정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건설자재 가격 동향

자료: BLS, St. Louis Fed(2021.8.)

 

주요 건설자재인 구리, 시멘트 및 콘크리트, 목재 가격 동향

자료: Bloomberg(2021.6.)

 

 

선행지표로 본 건설시장

건설 활동의 주요 선행지표인 ABI(Architecture Billing Index, 건축 매출지수)*는 2021년 6월 57.1로 전년동월 40.7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건설시장 확장을 전망할 수 있다. 또 다른 선행지표인 DMI(Dodge Momentum Index)**는 비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월별 지출 및 수요 동향을 살필 수가 있는데, 2021년 초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6월과 7월에는 재료 가격 상승과 전기 기사, 배관공, 목수와 같은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다소 감소했으나 2021년 7월 지수는 156으로 전년동월 125에 비해 25% 상승해 여전히 시장 확장이 전망된다. 다가구 주택 건설 허가 건수도 2021년 상반기 25만700건으로 전년 동기 20만7500건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를 통해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설 시장이 모두 견조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 * 비거주용 건설 활동을 9~12개월 선행하는 지수.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설계 의뢰, 계약 건수가 증가, 미만이면 감소했다는 의미임.

 

  ** 비거주용 건설 지출을 1년 선행하는 지수. 기준 연도인 2000년을 100으로 설정해 동향을 추적

 

 

DMI 동향

Dodge Data & Analytics(2021.8.)

 

 

지역별로는 ABI 기준으로 미시건, 일리노이 등지의 중서부 지역이 58.3으로 가장 수치가 높았고 캘리포니아·워싱턴 등지의 서부 지역 56.0, 텍사스·플로리다 등지의 남부 지역 54.6, 뉴욕·매사추세츠 등지의 북동부 지역 54.1의 순이었다.

 

지역별 ABI 동향

자료: AIA(2021.8.)

 

팬데믹 이후 건설시장 전망

중단기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확실해 보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잔존하고 있다. 건설 노동자는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고, 접종을 받는 것에 대해 망설이는 경향이 높아 노동력 수급에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비용 및 자재 공급 문제로 인해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중단기적으로 전망이 좋은 건설부문은 리모델링, 지역유통센터, 데이터센터, 식당, 공립학교이고, 수요가 적거나 단기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부문은 소매, 사무실, 숙박 및 여행 관련, 스포츠, 문화시설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도 느려질 것이다. 온라인 상거래 시장 확장으로 소매 매장 건설보다는 유통센터 건설시장 중심으로 전환이 될 것이며, 전문화된 온라인 의료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병원, 요양원 등의 건설 부문이 축소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면서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배터리 저장 및 충전시설과 관련 제조시설이 늘어날 것이며, 재택근무가 확산돼 도심 내 사무실 수요 감소 또는 분산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 내 주거용 건설 시장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 2019년 7월에서 2020년 7월 사이 미국의 인구는 0.35% 증가했으며 인구 증가율이 높은 주는 아이다호 2.1%, 애리조나 1.8%, 네바다 1.5%, 유타 1.5%, 텍사스 1.3%의 순이다. 인구가 많이 감소한 주는 뉴욕, 일리노이, 하와이, 웨스트버지니아로 모두 0.6% 인구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 7월~2020년 7월 주별 인구 증감률

자료: AGC, US Census Bureau(2021.8.)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8월 10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예산안 일부가 미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정부가 취임 초기에 발표한 총 4조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의 일부이며 노후 도로 및 교량 보수, 전력 및 광대역 인프라 개선, 대중교통 및 전기차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한다.

 

 

이와 같은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우리 건설 관련 업계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컨설팅 기업인 FM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프라에 대한 연방 정부의 투자 확대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관련 건설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며 특히 급수, 교통, 하수 및 폐기물 처리 부문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인프라 건설 시장 규모 동향 및 전망

자료: FMI(2021.6.)

 

 

현재 ESG 경영은 많은 기업이 추구하는데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재생 및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과 물질을 이용하고 건설과정에서는 폐기물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한 예로 주요 건설기업인 JE Dunn Construction은  2년에 한 번씩 ESG 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ESG 경영을 통해 건설과정 동안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관행 확립, 혁신적인 인프라 건설, 생산적이고 다양성과 포용력 있는 일터 조성 및 개선, 포괄적이고 측정 가능한 커뮤니티 영향력 전략 수립,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생산적인 고용 등을 보장하는 지배 구조를 목표로 한다.

 

JE Dunn Construction의 Esg 경영 목표

자료: JE Dunn Construction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및 임금 상승으로 인한 압박은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건설산업의 회복이 몇 개월 동안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을 짓는데 과거 약 4개월이 걸렸으나, 현재는 자재 공급 지연으로 인해 7~8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자료: IBIS World, Statista, AIA, AGC, Construction, FMI, US Census Bureau, St. Fred Fed,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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