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진보 '셸런버거'...한국, 탈원전 정책에서 유턴해야

 

탄소중립 등 탈원전 폐지 사유는 차고도 넘쳐

그렇게 시끄럽던 한국환경단체들은 다 어디갔나?

돈 주면 석탄정책도 옹호할 판

(편집자주)

 

   “사람들은 원전으로 핵폐기물이 많아진다는 점을 걱정하지만, 핵폐기물은 그 누구도 해치지 않습니다. 쓰레기 문제는 오히려 태양광 발전이 심각합니다. 각 태양광 패널엔 독성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절대 분해되지 않습니다. 풍력 발전기는 동물들의 서식지를 줄이고 많은 조류를 멸종 위기에 몰아넣고 있죠. 환경성과 경제성, 탄소 감축 효과 등 모든 면에서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보다 우수합니다.”

 

마이클 셸런버거 '환경 진보(Environmental Progress)’ 창립자 겸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신재생 에너지는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DB

 

 

마이클 셸런버거 ‘환경 진보(Environmental Progress)’ 창립자 겸 대표는 24일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탄소 감축이라는 목표와 환경 보호를 위해 에너지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고 탈원전 정책에서 유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셸런버거 대표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지난 2008년 환경 영웅으로 선정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다. 지난 4월엔 신재생에너지 옹호론자들의 ‘위선’을 드러낸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국내에서만 두달 만에 1만6000부가 판매됐다.

 

셸런버거 대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민낯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재생 에너지는 면적당 만들어낼 수 있는 전력량이 적어 많은 전력을 만들어내려면 대규모 부지와 자재가 필요하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은 원전보다 250~400배 더 많은 부지를 차지하고, 태양광은 원전보다 18배 더 많은 철을 필요로 한다”며 “게다가 원전보다 수명도 짧아 더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이 독성이 있는 중금속으로 만들어졌다보니, 원전보다 300배 더 많은 유해 폐기물을 배출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셸런버거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의 환경성을 높이려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법 뿐인데, 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다르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신재생 에너지는 믿을 수 있는 에너지원, 즉 화석 연료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는 환경을 해칠 수밖에 없다”며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하는 방안을 제시하지만, 이런 배터리는 가격이 굉장히 비싼데다 필요한 배터리 양도 어마어마하다”라고 말했다.

 

탄소 중립을 위해선 원전이 최선의 방안인만큼 원전을 둘러싼 비과학적 우려는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 셸런버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사람들은 핵무기, 핵폐기물, 안전 사고 때문에 원전을 두려워한다”며 “핵무기로 인한 전쟁은 억제력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핵 폐기물은 무해한데다 깊은 지하에 묻을 수 있어 관리하기 쉽다”고 했다. 이어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인 체르노빌 폭발의 경우, 소련 정부의 무능함과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서 발생한 사고”라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사고인데다, 사망자는 200명 수준으로 화석 연료로 인한 오염 때문에 매년 사망하는 700만명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원전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췄지만, 환경단체와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이 ‘원전은 악(惡)’이라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원전이 문을 닫으면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업체들이 공장을 늘려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어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신재생에너지에 찬성하는 환경 단체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말했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를 예로 들면, 이 단체는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화석 연료에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원전 폐쇄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너무 좋고 편한 단체.들..그냥 물고 늘어지면 돈 된다?

 

원전에는 입 처닫고 있는 환경단체들 edited by kcontents

한국이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셸런버거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시작했던 2017년 7월, 정책을 재고해달라며 미국 석학 30여명의 서한을 들고 직접 방한한 바 있다. 셸런버거 대표는 “미국의 원전 건설은 수십년간 비용 문제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져있었지만, 한국은 그동안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춘 원전 건설 능력을 키웠다”며 “한국의 기술력은 원전 챔피언으로 꼽히는 프랑스보다 뛰어난만큼, 한국이 계속 원전 발전을 이어간다면 세계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탈원전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셸런버거 대표는 “실패한 전략이라는 점이 이미 입증됐다”고 했다. 독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를 대거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했지만, 그렇게 생산된 전기는 원전 선도국 프랑스보다 170% 비싸고 4배 이상 더럽다는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가 늘어날수록 화석연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는 깨끗해질 수 없다. 반면 원전에 투자한 프랑스는 현재 전력의 86%를 깨끗한 에너지로 공급받고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셸런버거 대표는 한국은 프랑스가 아닌 독일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한국의 미래는 국민에게는 물론, 환경에도 좋지 않다”며 “한국인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기질 오염, 탄소 배출량 증가 등 신재생 에너지가 가진 모든 단점을 겪게될 것”이라고 했다.

이윤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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