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본격적 인수전 시작...아부다비에서 중국, 국내건설업체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공식 절차의 막이 오른다. 27일 부동산·증권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복수의 증권사와 회계법인을 상대로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달에 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기준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3조2543억원으로 매각 시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심은 누가 대우건설을 최종 인수할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중흥건설이 최근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인수 의사를 밝히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는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작업에 나섰다. DS네트웍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판을 키웠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등도 전략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정공사(CSCE)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중국계 자본 일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SCE는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에도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운용자산이 580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하는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 인수전이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다만 이들 업체 중 누가 인수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 측은 내심 자본이 풍부한 ADIA가 인수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두바이투자청 품으로 들어간 쌍용건설을 모범 사례로 꼽는다.
대우건설 매각은 2017년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를 확정하고도 최종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3% 상회한 2294억원을 기록했다.
[홍장원 기자 /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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